대구 출신 구자욱과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우승을 이끈 투타의 핵

입력 2026-11-08 19: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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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너무 늦게 우승 안겨드려 죄송"
원태인, "라팍서 우승한단 약속 지켰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오른쪽)과 원태인이 8일 대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오른쪽)과 원태인이 8일 대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역할도, 모습도 다르다. 하지만 비슷한 구석이 적잖다. 2026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우승을 이끈 구자욱과 원태인 얘기다. 둘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취재진을 만났다. 다들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구자욱은 "너무 긴 시간 우승을 못 시켜드려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너무 늦었다. 그래도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아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원태인은 "그동안 많은 아픔이 있었다. 실패도 적지 않았다. 라팍(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했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 살얼음판. 그래도 이번엔 유독 더 힘들었다. 구자욱은 포스트시즌 직전 허벅지를 다쳤다. 집중 치료 후 방망이는 잡았으나 수비와 주루를 제대로 하기 쉽잖았다. 원태인은 부상으로 이탈한 마무리 김재윤의 역할을 떠안았다. 그래도 묵묵히 뛰었고, 우승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어릴 땐 우승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리 오래 걸릴 줄 몰랐다. 팀이 하위권에 머물면서 힘들고 속상했는데 이제 다 털어냈다"며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컸다. 너무 감격스럽다. 우승팀 주장이 돼 기쁘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오른쪽)과 원태인이 8일 대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오른쪽)과 원태인이 8일 대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구자욱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원태인은 5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그 덕분에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리곤 경기 최우수선수(데일리 MVP)로 뽑혔다.

구자욱은 '맏형' 최형우도 잊지 않았다. 최형우는 마흔이 훌쩍 넘은 리그 최고령 선수. 그럼에도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덕아웃 분위기를 이끈 것도 그였다. 어린 선수들을 다독였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배기도 했다.

구자욱은 "형우 형이 있어 우승할 수 있었다. 옆에서 보고 느낀 점이 정말 많다"며 "형에게 감사드린다. 멋있다. 사랑한다. 나도 형우 형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수비도 참 인상적이었다"며 웃었다. 그 대신 좌익수 수비를 서느라 고생한 걸 알기에, 미안한 마음에 한 농담.

시즌은 끝났다. 이제 둘의 진로가 관심거리다. 둘 모두 이른바 '로컬 보이'다. 구자욱은 대구고, 원태인은 경북고 출신. 그래서 대구 홈 팬들이 더 아낀다. 한데 이제 둘 모두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삼성이 이들을 잡으려면 거액을 들여야 할 상황.

구자욱과 원태인의 대답은 비슷했다. 둘 다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 전 사장님이 우승만 하라고 말씀하셨다. 좋은 계약서를 들고 오시지 않을까 싶다.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이들에 앞서 인터뷰에 응한 박진만 감독은 "당연히 둘이 함께 우리와 갈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