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디아즈 잡고 페덱 영입…외국인 선수 장사 성공
베테랑으로 기둥 세우고 프랜차이즈 스타 착실히 키워내
다른 프로스포츠 구단에도 영향…삼성 소유 구단 성적↑
주연이 있다면 조연도 존재한다. 삼성라이온즈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연이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이라면 조연은 그 뒤를 지원한 프런트라 할 수 있다. 삼성은 올해 핵심 선수들을 잡는데 성공했고, 베테랑에 배팅한 전략도 주효했다.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타자 르윈 디아즈의 재계약은 그 신호탄이었다. 후라도와 최대 총액 170만달러(약 25억원), 디아즈와 최대 총액 160만달러(약 23억5천만원)로 손을 잡으며 한 해 전력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다.
최형우의 영입은 도박이었다. 1983년생으로 올해 만 43세인 최형우를 영입할 때 가장 걱정한 부분은 '노쇠화'였다. 하지만 최형우는 시즌 내내 강민호와 함께 삼성의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 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삼성 프런트의 '선구안'을 입증했다.
크리스 페덱의 영입은 신의 한 수. 올해 초 투수로 맷 매닝을 영입했으나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를 잭 오러클린 등 단기 계약 선수로 버텨 왔었다. 전력 보강을 위해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은 필수적이었고 그래서 선택한 선수가 페덱이었다. 지난 7월 약 48만달러(약 7억1천만원)에 삼성에 입단한 페덱은 정규 시즌 선발로 나서 7승을 책임진 데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102구까지 던지는 투혼을 보여줬다.
삼성은 2010년대까지 스포츠 투자에 적극적이었으나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6년을 기점으로 소극적으로 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아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재용 당시 삼성그룹 부회장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정유라 씨 승마 훈련 제공 등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됐었다. 여기에 삼성그룹 내 미래전략실 해체와 이재용 회장 특유의 실용주의적 경영 방식 등을 이유로 그룹 차원에서 직접 하던 프로스포츠 구단 관리를 제일기획에 이관했다. 야구뿐 아니라 다른 삼성 프로스포츠 구단들도 암흑기를 맞았다.
올해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프런트와 그룹 차원에서 변경한 투자 방식이 성과를 올리고 있음을 확인하는 결과물이다. "잘 하는 선수는 무조건 돈 들여 사온다"는 기존의 투자 방식을 벗어나 구자욱, 원태인, 이재현, 김지찬, 김영웅 등 프랜차이즈 스타의 실력을 키우는 데 투자를 집중했다. 외국인 선수는 필요하다면 돈을 썼지만 꼼꼼한 분석으로 최대의 실력을 낼 수 있는 선수를 찾았다.
삼성라이온즈 프런트의 투자 기조는 최근 삼성이 보유한 다른 스포츠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이정효 감독 임명'이라는 승부수로 내년도 K리그1 승격을 확정지었다. 농구 또한 사령탑을 김상식 감독으로 교체하면서 2020년대 만년 꼴찌를 하던 팀이 시즌 개막 후 9연승을 하는 팀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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