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 입고 '작심발언' 화제 유선민 중령…"이렇게 군 홀대하는 정권 역사에 없어"

입력 2026-11-07 12: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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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민 특수전사령부 중령이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유선민 특수전사령부 중령이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12·3 비상계엄 당시 명령을 이행한 군인들이 부당한 징계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복 차림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화제가 된 유선민 전 육군 중령이 "더 센 언어를 사용하려다가 나름 정제된 표현을 쓴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중령은 지난 6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최근 기자회견을 연 배경과 비상계엄 당시 상황, 전역을 결심한 이유 등을 설명했다.

특전사 제9공수특전여단 예하 대대장으로 복무한 유 전 중령은 지난달 31일 전역했다. 생도 생활 2년을 포함해 21년간 군 생활을 한 그는 지난 4일 정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의 계엄 관련 군인 징계와 인사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유 전 중령은 "이재명 정권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을 보호해 국군의 사명을 다한 저를 거짓 프레임을 씌워 범죄자로 만들었다"며 "이재명과 특정 세력은 국가 안보를 논할 자격도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 군이 무너지면 안보가 무너지고, 안보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며 "이렇게 군을 홀대하는 정권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없었다"고 했다.

이어 "군의 사기와 기강이 바닥에 떨어졌고 (명령을 거부한 군인에게) 특별진급이라는 말도 안 되는 처사를 하면서 군심이 많이 이반됐다"며 "군인들은 정치적 중립 의무 때문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더 센 언어를 사용하려다가 나름 정제된 표현을 쓴 것"이라며 "지금 정권에 대한 우리 군심은 일반적이지 않다. 정말 많이 이반되고 무너졌다는 팩트를 좀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 전 중령은 군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음에도 전역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명령을 이행했던 많은 군인들이 거짓 프레임에 씌워져 군 생활이 오염되고 명예가 무너지고 상처받고 있다"며 "그런 군인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대한민국이 군인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 동료 군인들의 반응도 전했다.

유 전 중령은 "모셨던 상급 지휘관과 함께했던 동료, 부하와 후배들에게 100통 넘게 연락을 받은 것 같다"며 "'속이 시원하다', '막힌 속이 확 뚫렸다', '너무 잘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말하지 못했던 말을 해줘서 고맙다'며 우는 분도 있었다"면서 "군인들의 아팠던 마음을 대신 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족들에게 기자회견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는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아내가 전역을 많이 말렸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자회견을 한다는 이야기는 아내에게 하지 않았다. 혼날 것 같아서 말을 못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12·3 비상계엄 당시 자신이 받은 명령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유 전 중령은 "곽종근 당시 특수전사령관이 김어준 씨가 있는 '여론조사 꽃'을 확보하라고 명확하게 임무를 하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합참의 전군 경계태세 2급 발령이 있었다"며 "북한군이나 국가 전복을 시도하는 군사적 위협 세력에 의한 도발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계엄인지 아닌지 따져볼 겨를이 없었다"며 "전군 경계태세 2급 발령에 몰입해 현장에 집중했던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비상계엄 자체에 대해서는 "비상계엄에 군이 동원된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내란인지 아닌지는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군인의 상명하복 원칙과 위법한 명령을 거부해야 한다는 원칙이 충돌할 경우에 대해서는 "명령이 하달되면 따라야 한다. 합법이냐 불법이냐는 다음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모의했던 분들은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야 하지만 사전에 알지 못했거나 인지하지 못한 채 명령을 수행한 군인들은 국가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계엄 관련 징계에 대해서는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거짓 투서로 시작돼 진실에 입각해 소명했지만 추가로 두 가지 프레임을 더 씌웠다"며 "정부가 군인들에게 어떻게 프레임을 씌워 나가는지 다음 기회에 밝히겠다"고 했다.

향후 정치 활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는 데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의 모델 워킹 교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유 전 중령은 관련 영상을 봤다면서도 "이 부분은 노코멘트하겠다"며 "우리 특전사를 그냥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