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암흑기와 함께 문 연 구장…2024년 9년만에 빛
이제는 라팍 가는 길 야구유니폼은 시민들의 일상 속 풍경
팔각형 디자인·편리한 교통·다양한 먹거리가 인기 요인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가 명실상부한 전국 명소로 떠올랐다. 야구팬들을 배려한 독창적인 설계와 교통접근성이 맞물려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찾는 인기 구장으로 우뚝 선 가운데, 삼성이 라팍으로 홈 구장을 옮긴 이후 10년 만에 첫 우승까지 이뤄냈다.
◆압도적인 관중 동원력, 전국 1위 인기 구장
라팍은 2016년 3월 19일 공식 개장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사용된 이전 홈 구장(대구시민운동장)은 시설 노후로 야구팬들의 원성을 샀다. 2012년부터 삼성이 3년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삼성 팬들의 새 구장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졌다.
라팍이 처음부터 야구팬들의 명소로 인기를 끈 건 아니었다. 2015년 말 삼성은 소속 선수들의 원정도박 사건으로 인기와 실력을 모두 잃었다. 새 구장으로서 라팍의 빛도 바래졌다.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24년 전까지 야구팬들에게 라팍은 명소라기 보다 그저 '삼성의 홈 구장'이라는 인식만 있었다.
라팍이 인기 구장으로 변신하기 시작한 건 삼성이 최근 몇 년간 강팀의 면모를 다시 찾으면서다. 라팍에 경기가 있는 날이면 도시철도 2호선 수성알파시티역 인근은 라팍을 찾는 차들로 북적였다. 2호선 차량에 파란색 삼성 유니폼을 입은 팬들과 상대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함께 타고 있는 장면은 이제 대구시민들에게는 일상이 됐다.
삼성의 상승세와 더불어 라팍 관중 또한 급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2022년 한해 동안 약 67만명에 그쳤던 관중은 2024년 약 134만명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홈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약 164만명, 올해는 약 171만명까지 증가하면서 KBO 역대 단일 구단 최다 관중 신기록을 2년 연속 경신했다.
◆라팍의 인기 비결은?
라팍이 야구팬들에게 최고의 구장으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교통접근성 때문이다. 도시철도 2호선 수성알파시티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수성IC와도 가까워 개인차량으로든, 대중교통으로든 타 지역 야구팬들까지 쉽게 오고 갈 수 있다.
타 구장과 다른 팔각형 디자인도 인기 요소다.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법한 디자인에다 파울 지역이 좁고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밀접해 있다. 이 때문에 3층 스카이(SKY)석이나 상단에 앉아도 시야가 탁 트이는 등 경기 보기에 최적화돼 있다. 여기에 치킨부터 분식까지 다양한 식음료 매장을 갖춰 '먹으러 라팍 간다'는 말까지 생겨 났다.
삼성의 우승과 함께 라팍의 인기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차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라팍 일대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라팍 인근 '야구전설로'의 일부 구간을 경기 시간에 한해 주차 가능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그나마 가까운 대구스타디움, 대구미술관의 주차장과 라팍을 이어주는 무료 셔틀버스를 경기일에 한해 운영하지만, 야구팬들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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