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여왕' 여서정, 北 라이벌 꺾었다…8년 만 아시아 정상 등극

입력 2026-09-24 19:20:12 수정 2026-09-24 19: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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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 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여서정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계 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여서정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마 여왕' 여서정(24·제천시청)이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정상을 8년 만에 되찾았다.

여서정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483점을 받아 8명의 선수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10번째 금메달이며, 한국 체조 대표팀의 첫 메달이다.

여서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래 8년 만이자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참고로 여서정은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라,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결장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서 동메달을 목에 건 여서정은 이로써 원조 도마 황제로 시대를 주름잡은 아버지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2개 수집했다.

여홍철 이사는 1994 히로시마 대회와 1998 방콕 대회 남자 도마 2연패를 달성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도마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여홍철-여서정 부녀는 똑같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를 따내고 올림픽 메달도 수확해 대를 이어 가문을 빛냈다.

예선 1위로 결선에 오른 여서정의 적수는 없었다. 그나마 '라이벌' 안창옥(북한)이 1차 시기에서 14.3점을 기록했지만, 2차 시기에서 착지 직후 넘어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13.033점에 머물러 최종 점수는 13.666점에 그쳤다. 여서정과는 0.8점 이상 차이가 난 은메달. 다른 6명의 선수는 1차, 2차 시기 모두 12~13점대였다.

도마를 짚은 뒤 뽐낸 높은 비약과 공중 연기, 착지까지 여서정은 유일하게 14점이 넘는 점수로 7명의 경쟁자를 압도했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난도 5.4점짜리 기술을 펼쳐 실시점수 9.266점을 받아내며 총점 14.466점으로 산뜻하게 시작했다. 여홍철 교수가 창시한 기술인 '여2'(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며 900도 회전)였다.

2차 시기에서는 5.0점짜리 기술로 낮추고도 실시점수 9.100점을 보태 14.100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