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李대통령·강신철 겨냥 "29일부터 조사하자고 결정한 사람이 '범인'"

입력 2026-09-27 0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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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4일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사고 관련 즉각 조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4일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사고 관련 즉각 조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 페이스북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 페이스북

추석 연휴에도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둘러싼 대정부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27일 아침에는 현장조사 시점을 누가 늦췄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주무부처 수장 강신철 국방부 장관과 국군통수권자 이재명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했다.

한동훈 의원은 27일 오전 7시 49분쯤 페이스북에 '29일부터 시작하자고 결정한 사람이 범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21일, 22일에 즉시 현장조사하자는 유엔사를 꺾고 추석 연휴 지나 29일부터 조사하자고 결정한 사람이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뢰공격 다음 날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헛소리한 강신철 국방장관인가"라며 강신철 장관을 먼저 지목했다. 강신철 장관은 사고 다음 날인 22일 취임식에서 카이사르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인용하며 압도적인 힘과 승리를 강조한 바 있다.

이어 한동훈 의원은 "국군통수권자면서 남말 하듯이 '소식을 접했다'며 북한 눈치만 보는 이재명 대통령인가"라고도 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당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DMZ 수색로 개척 과정에서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 세 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밝힌 뒤 "부상 장병들의 빠른 회복을 간절히 기원한다"며 치료·회복 지원을 약속했다.

한동훈 의원은 전날인 26일에도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이 사고 당일 신속한 조사를 지시했고, 22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자료·보디캠 영상·부상자 인터뷰와 현장 출입을 요청했으나 우리 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주장도 전개했다. 그러면서 애초 29일로 잡혔던 합동조사가 여론이 악화된 뒤 27일로 앞당겨졌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같은 초기 일정과 우리 군의 '거부' 경위와 관련, 군은 구체적인 현장조사 일정은 보안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군과 유엔사는 26일 DMZ에 인력을 투입, 기동로 확보와 통신·감시상태 점검 등 현장조사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사고 발생 후 이미 엿새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25일 파주를 포함한 중부지방에 비까지 예보되면서 현장에 남은 토사·미세 파편·지표면 흔적 등이 훼손되거나 유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현장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는 군의 설명을 감안하더라도, 왜 처음부터 29일이라는 시점이 잡혔는지, 유엔사의 조기 조사 요구를 누가 어떤 판단으로 미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면 '늑장 조사'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