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레타트루타이드', 무릎 관절염·비만 동시 잡는 3중 호르몬 작용제
체중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걷고 움직일 때마다 괴롭히던 무릎 통증까지 완화하는 비만 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였다.
8일(현지시간) 해외 의학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무릎 골관절염을 앓는 성인 1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신약 후보물질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의 효과를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다.
연구진이 개발 중인 체중 감량 주사제 '레타트루타이드'는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펩타이드)와 GLP-1, 글루카곤 등 세 가지 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주 1회 주사형 약물이다. 기존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체를, 티르제파타이드가 GIP와 GLP-1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것과 달리 세 가지 수용체에 작용하도록 설계됐다.
두가지 임상 실험에는 비만 또는 과체중 상태이면서 무릎 관절염으로 통증을 겪는 성인 1천명 이상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레타트루타이드를 일주일에 한 차례 투여하고 체중 변화와 무릎 통증 개선 정도를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았다.
통증 평가는 서양 온타리오·맥매스터 대학교 관절염 지수(WOMAC)를 활용했다. 체중 감소와 무릎 통증 완화 효과를 함께 측정해 약물이 두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연구 결과, 레타트루타이드 12㎎ 투여군은 68주 후 평균 체중이 28.7% 감소했다. 9㎎ 투여군의 체중 감소율은 26.4%였다. 반면 위약 투여군의 체중 감소율은 2.1%에 머물렀다.
무릎 통증도 큰 폭으로 줄었다. 12㎎ 투여군의 WOMAC 통증 점수는 평균 4.5점 감소했으며, 감소율로는 75.8%에 해당했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약 3분의 2는 무릎 통증이 50% 이상 줄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통증 개선 효과를 약물 자체의 작용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위약을 투여받은 참가자들도 무릎 통증이 38% 감소했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체중이 줄어들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도 낮아질 수 있어, 체중 감량에 따른 효과가 통증 완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레타트루타이드는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무릎 통증 개선 결과를 나타냈지만, 관절염 자체의 진행을 늦추는지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이번 임상시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약물이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향후 인공관절 수술의 필요성을 낮출 수 있는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통증이 줄어드는 것과 관절 손상이 실제로 개선되는 것은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레타트루타이드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실험적 약물이다.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 적응증 등을 포함한 추가 3상 임상시험 7건이 진행 중이며, 이들 시험은 올해 중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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