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먹던 혈압약 끊었는데 '정상'…고혈압 치료 판도 바꿀 '신약' [매일비타민]

입력 2026-11-09 08: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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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퀸메리대, 알도스테론 과잉 억제 치료법 'EASI' 국제학술지 발표

영국 퀸메리대 연구진이 약을 끊고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게 돕는 새로운 고혈압 치료법의 가능성을 임상 관찰로 확인했다. (AI 생성 이미지)
영국 퀸메리대 연구진이 약을 끊고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게 돕는 새로운 고혈압 치료법의 가능성을 임상 관찰로 확인했다. (AI 생성 이미지)

고혈압 약물 복용을 중단한 뒤에도 신약 치료를 통해 혈압이 정상 범위를 유지한 환자들이 관찰되면서, 평생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고혈압 치료 방식에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7일(현지시간) 해외 의학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영국 퀸메리대 연구진은 고혈압의 원인인 알도스테론 과잉 생성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법의 임상 관찰 결과, 'EASI(extended aldosterone synthase inhibition·확장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서 약물 투여가 끝난 뒤에도 혈압 개선 효과가 이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7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됐으며,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AHA Scientific Sessions 2026)에서도 발표됐다.

연구 대상은 고혈압의 한 원인인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환자들이다. 알도스테론은 체내 나트륨과 수분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신체가 염분을 보유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분비되면 체내 나트륨이 과도하게 축적되고 혈압이 상승한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은 고혈압 환자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원인으로 제시됐다.

기존 치료는 혈압을 낮추거나 알도스테론의 작용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EASI는 알도스테론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치료는 알도스테론 합성을 억제하는 신약을 6~12개월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치료 종료 후에도 효과가 이어지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알도스테론 과잉 상태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치료 전보다 99%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대상자의 거의 4분의 1은 다른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정상 혈압 범위에 도달했다.

특히 치료를 마친 뒤 최대 2년이 지난 시점까지 혈압 개선 효과가 부분적 또는 완전한 형태로 유지된 사례가 확인됐다. 기존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는 약을 복용하는 동안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투약을 중단한 뒤에도 억제 효과가 지속되는 양상이 관찰된 셈이다.

지금까지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완치하는 방법으로는 알도스테론을 과도하게 생성하는 부신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됐다. 약물 치료만으로 투약 종료 이후까지 호르몬 과잉 상태가 개선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후속 임상시험인 'ELIXIR'을 진행하고 있다. 퀸메리대가 주도하는 이 시험에는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환자 약 30명이 참여한다. 연구진은 바스드로스타트를 24주간 투여한 뒤 분자 영상 기술을 이용해 부신 내부의 알도스테론 생성 활동에 변화가 나타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혈압과 호르몬 수치를 추적 관찰하며, 시험 완료 예정 시점은 오는 2028년 5월이다.

이번 연구는 7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으며,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AHA Scientific Sessions 2026)에서도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