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참패에 이란전 기로 선 트럼프…백악관 참모진 '협상' VS '전쟁' 대립

입력 2026-11-08 14: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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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11·3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 향방을 둘러싼 선택의 기로에 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참모진들이 종전 협상과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놓고 대립하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중간선거 참패 직후 밴스 부통령은 패배의 원인을 이란 전쟁 탓으로 돌리는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다른 외부 자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제는 전쟁을 끝낼 때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중간선거 참패 이후에도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과 핵시설, 미사일·드론 무기고 등을 겨냥한 공격을 재개해야 이란의 핵 포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경파 외부 자문가들 역시 "이란의 핵 포기를 끌어내는 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좌우할 것"이라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군사작전이나 조기 협상 대신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제 3의 방안을 선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대이란 제재와 무역 봉쇄를 지속해 이란 경제에 부담을 가중하고, 이를 통해 핵 문제 등에 관한 양보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미 동맹국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여전히 공습 재개를 주장하는 반면 걸프 동맹국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란과의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는 기존 60일로 정했던 예비회담 기한을 이틀로 대폭 줄여 곧바로 핵 협상으로 넘어가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결과가 자신에 대한 심판이라는 해석을 일축하다가도 때로는 이를 뼈아프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란 경제가 침체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운송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미국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왼쪽) 국방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UPI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왼쪽) 국방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UPI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