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대금 지연에 신선식품 확보 차질…인수의향서 기한도 없애
홈플러스가 직원 8월분 급여 절반을 지급하지 못한 채 추석 상여금 지급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8월분 급여의 25%씩을 지난달 23일과 이달 6일 두 차례에 나눠 지급했지만, 나머지 50%는 여전히 밀린 상태다. 추석 상여금 역시 지급 시점을 정하지 못했다. 직원은 약 9000명으로 월 인건비는 230억원 안팎이다.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 달에 100억원대 인건비만 간신히 감당하는 상황이다.
급여만이 아니다. 전기요금 약 100억원과 건강보험료도 체납 중이다. 납품 대금 일부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신선식품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 한우·한돈 50% 할인 행사를 제외하면 주말 장보기 수요를 겨냥한 대규모 할인 행사도 벌이지 못하는 형편이다.
납품 대금 지연의 여파는 중소 납품업체에도 직격탄이 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홈플러스를 주거래 대형마트로 둔 중소기업 100곳 중 72곳이 매장 축소나 폐점 등으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피해를 입은 72곳은 모두 납품대금 정산 지연을 피해 유형으로 꼽았다.
유통업계에서는 상품 확보 차질이 고객 감소와 매출 부진으로 이어져 자금난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납품 대금을 제때 주지 못해 물건을 들여오지 못하고, 그로 인해 고객이 줄고 다시 매출이 감소하는 악순환이다. 자금 여력이 있는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도 그사이 점포 운영과 고용 유지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자금난을 해소하고 회생·공익채권을 변제하기 위해 대형마트 부문 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각을 주관하는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인수의향서 접수 기한을 없애고 상시 접수로 전환했다. 당초 지난달 31일을 접수 기한으로 정했으나,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이 한 곳도 나타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매각 대상은 영업 중인 67개 점포와 본사, 온라인사업 부문이다. 홈플러스는 이와 별도로 폐점한 자가점포 19곳의 부동산도 매각할 계획이다.
앞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때는 조건부 인수 예정자와 접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이 적용됐다. 분리 매각 추진 약 5개월 만에 영업양도계약이 체결된 사례다.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후에도 인가 전 M&A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AI 플랫폼 기업과 부동산 개발업체 등 2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시한을 정하지 않고 인수의향서를 받는 방식이어서 협상 본격화 시점이나 거래 성사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인수합병은 인수의향자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고, 매출 부진으로 운영자금마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M&A만이 살길이라는 점을 노사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부문 매각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6조' 호남 반도체 예산 심의에 카페 대표, 의사가?…민간위원 면면 보니
정복 입고 '작심발언' 화제 유선민 중령…"이렇게 군 홀대하는 정권 역사에 없어"
특전사에 모델 워킹 교육... 박충권 "北은 미사일 쏘는데, 제정신 아냐"
김민석, 신천지 논란 세번째 사과... 박지원 "이제 거론하면 초가삼간 불 지르는 사람"
李 지지율 전국 2%p 오를 때 TK는 5%p 상승해 26%…PK도 전국 평균 웃돌아 [한국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