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대회 연속 무관 서승재·김원호, 결승 올라…"자신감 찾았다"

입력 2026-11-07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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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진남체육관 준결승서 말레이시아 조에 2-0 완승, 8일 우승 도전

7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서승재-김원호 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서승재-김원호 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게임 모두 초반에 끌려갔다. 그래도 이겼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삼성생명) 조는 7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만웨이총-티카이운(말레이시아) 조를 2-0(21-17 21-17)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게임 초반은 불안했다. 연속 3실점으로 끌려갔지만 곧바로 5점을 내리 따내며 역전했다. 이후 상대의 빠른 전위 공격에 고전하며 8-11로 첫 인터벌을 맞았다. 경기 막판 상대의 잇따른 실수를 틈타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첫 게임을 21-17로 마쳤다.

2게임도 초반 잇따른 실수로 2-6까지 뒤졌다. 안정적인 수비와 유기적인 로테이션으로 점수 차를 좁혔고, 승부처에서는 두 선수의 호흡이 빛났다. 김원호가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도 셔틀콕을 받아내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상대의 범실을 유도해 12-1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원호가 랠리 도중 라켓을 교체하러 코트 밖으로 나간 사이 서승재가 홀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새 라켓을 들고 돌아온 김원호는 강력한 스매시로 득점을 완성하며 홈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서승재는 이날 반등의 원동력으로 관중석의 열기를 꼽았다. "관중분들의 응원 덕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도 얻었다"며 "다른 대회보다 흐름 자체가 응원 덕분에 좋게 흘러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랠리 템포를 끌어올려 상대의 조급함을 유도하고, 견고한 조직력으로 코트의 틈을 허용하지 않은 것도 승인이었다.

서승재-김원호 조가 국제대회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은 지난 7월 차이나오픈 이후 6개 대회 만이다. 당시 차이나오픈에서는 준우승에 그쳤다. 두 선수는 지난해 복식조를 결성한 뒤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인 11승을 거뒀다. 올해도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9개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하며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경기 후 두 선수는 반등의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승재는 "고비를 겪어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했다"며 "상대방의 플레이에 대처하기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하던 걸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원호도 "저희가 잘하는 플레이에 대해 자신감을 찾고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결승 진출로 서승재-김원호는 대회 2연패와 시즌 4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 짝을 이룬 강민혁-이종민(삼성생명·세계 173위) 조와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일본·세계 14위) 조의 준결승 승자다. 강민혁-이종민 조가 이기면 한국 선수들끼리 우승을 다투는 결승전이 성사된다.

인터뷰 말미 김원호는 한국 동료들을 향해 "오늘 준결승전 잘 치러서 내일 보자"며 웃어 보였다. 코리아오픈 결승은 8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