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 후 테슬라 13.8%·스페이스X 12.5% 이틀 누적 하락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가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틀 연속 급락하며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합산 3700억달러(약 505조원) 넘게 사라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가는 각각 약 9%, 11% 하락했다. 선거일 종가 기준으로 이틀 누적 하락률은 테슬라 약 14%, 스페이스X 약 12%에 달한다. 스페이스X 종가(123.62달러)는 지난 6월 상장 당시 공모가(135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일론 머스크 계열 두 회사의 주가가 다음 날부터 급락세를 탔다. 머스크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지원에 최소 4억7400만달러를 쏟아부었으며, 그중 2억2400만달러를 테슬라·스페이스X 본사가 있는 텍사스 경선에 집중 투입했다.
그러나 민주당 히나 히노호사 후보가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현직인 그렉 애벗을 꺾었고, 민주당은 텍사스 검찰총장과 부주지사 자리도 가져갔다. 민주당은 연방 상·하원 모두 장악하는 데도 성공했다.
주가 하락의 핵심 배경은 데이터센터 규제 리스크다. 텍사스와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모라토리엄을 공약으로 내건 민주당 후보들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해당 주를 탈환했다. 민주당은 네바다·조지아·오하이오·텍사스 주지사직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당선인들은 세제 혜택 폐지, 기후·전력 규제 강화, 지방정부의 데이터센터 건설 모라토리엄 권한 부여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주·지방 선거에서의 민주당 승리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일시 중단으로 이어져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 용량의 약 45%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제프리스는 텍사스에서 발표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13.3기가와트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봤다.
스페이스X는 AI 컴퓨팅 용량 임대를 핵심 수익원으로 키워 왔으며, 3분기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 부문에서 나왔다. 텍사스의 정치 지형이 바뀌면서 주력 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직격탄이 된 셈이다. 머스크는 선거 다음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짓는 게 꽤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썼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스페이스X가 6월 상장한 직후 1조달러를 넘어섰으나, 지난 한 주 사이 약 900억달러 줄어 8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두 회사의 합병 추진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요크빌 아이브스&코의 댄 아이브스 파트너는 "합병이 성사될 것으로 믿지만 워싱턴과 텍사스의 새 '블루' 정치 지형 탓에 내년 합병 완료까지 규제 경로가 훨씬 험난해졌다"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데이터센터 전망치를 10% 낮추고, 미국에서 계획된 800~1000개의 AI 데이터센터 중 10~20%가 취소되거나 장기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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