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140개국 320만 명 조사…15년째 개선 없고 여학생이 가장 취약
전 세계 청소년 4명 중 1명이 일주일 내내 하루도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 공개한 보고서 '세대의 실종: 청소년 신체활동 세계 동향 2010~2025'는 140개국·지역의 389개 모집단 기반 조사에서 청소년 32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11~17세 청소년 약 2억4000만 명이 지난 한 주 동안 하루도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60분 이상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이 신체활동을 한 날은 평균 주 2.7일에 불과했고, 매일 60분 이상 활동했다고 답한 비율은 14%에 그쳤다. 2025년 기준으로 청소년의 86%가 일주일 중 7일 모두 활동하지 못했으며, 이 수치는 2010년과 비교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15년 동안 세계는 청소년을 움직이게 하는 데 거의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며, 여학생이 가장 뒤처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학생의 28%가 한 주 동안 활동한 날이 하루도 없다고 답해 남학생(22%)보다 높았다. 매일 활동했다는 비율은 여학생이 11%로, 남학생(17%)에 비해 크게 낮았다.
국가별 편차도 뚜렷했다. 활동 일수가 하루도 없는 청소년 비율이 4%에 불과한 나라가 있는 반면, 40%를 넘는 나라도 있었다. 나미비아, 네팔, 필리핀 등에서는 청소년의 40%가 활동 일수가 전무했고, 방글라데시와 세르비아에서는 30% 이상이 매일 활동한다고 답했다.
WHO는 신체 비활동이 심장 질환, 2형 당뇨병, 일부 암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어린 시절부터 활동적인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고 이들 질병의 전 세계적 부담을 줄이는 데 결정적이라고 WHO는 강조했다.
어떤 나라도 2030년까지 청소년 신체 비활동을 15% 상대적으로 줄인다는 세계 목표를 달성할 궤도에 올라 있지 않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학교 환경, 사회적 규범, 스크린 중심으로 재편된 생활 방식도 청소년의 활동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WHO는 청소년에게 "더 노력하라"고 촉구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신체활동을 일상의 쉽고 안전한 부분으로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며, 학교 내 신체활동 장려와 안전한 보행·자전거 도로 투자, 활동 친화적 지역사회 조성이 그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학술지 The Lancet Global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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