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진, 70세 여성 352명 MRI 추적…국제학술지 Neurology 발표
피임약과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모두 받은 여성이 노년기 뇌혈관 건강 지표에서 가장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이 4일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생식 기간이 긴 여성은 뇌 소혈관 질환 징후 두 가지 이상을 보일 확률이 8% 낮았다.
연구진은 스웨덴 예테보리 출신 70세 여성 35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참가자 전원은 인지 기능 저하 소견이 없는 상태였다. 이 가운데 286명(81.3%)은 75세 시점에 진행된 5년 후 추적 검사에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초경 연령과 폐경 시작 시점, 피임약 복용 이력, 폐경기 호르몬 치료 여부 등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뇌 소혈관 손상 징후, 백질 미세구조, 알츠하이머병에 취약한 대뇌 피질 두께 등 MRI 측정값과 비교했다.
연구에서 생식 기간은 초경부터 폐경 또는 난소 제거 시점까지로 정의했으며, 참가자의 평균 생식 기간은 37.1년이었다.
생식 기간이 길수록, 즉 초경부터 폐경까지의 기간이 길수록 뇌 소혈관 질환 부담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소혈관 질환이 적었을 뿐 아니라 뇌 백질 미세구조도 더 양호했다.
생식 기간 중 피임약을 복용하고 폐경기에 호르몬 치료까지 받은 여성은 뇌혈관 건강 지표에서 가장 유리한 양상을 보였다.
뇌 소혈관 질환은 뇌 안의 미세 혈관에 영향을 미치며, 뇌졸중·인지 저하·치매와 연관된다.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 촉진, 염증 억제, 혈관 신생 강화, 혈뇌 장벽과 백질 보전 등을 통해 뇌혈관 건강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카롤린스카 연구소 교수는 "여성의 생애 전반에 걸친 호르몬 노출이 노년기 뇌혈관 건강에도 누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뇌 혈관이 에스트로겐과 뇌 노화 사이의 연결 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여성이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병에 더 많이 걸리는 이유 중 하나로 생애 전반에 걸친 에스트로겐 수치 변동을 꼽았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며, 생식 기간이 길거나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직접적으로 더 나은 뇌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이를 입증하려면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추적 기간이 5년으로 짧아 인지 기능이 정상인 여성에서 의미 있는 신경퇴행성 변화를 포착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연구진 스스로 지적했다.
피임약 및 호르몬 치료의 종류·복용 패턴에 관한 세부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이번 연구는 카롤린스카 연구소를 비롯해 예일대, 예테보리대, 하버드 의대 등 여러 국제 기관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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