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최대 12년전 예측 가능?…스탠퍼드대가 찾아낸 '이것' [매일비타민]

입력 2026-11-05 20: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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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 의대 연구진이 기억력에 이상이 없는 사람의 뇌에서도 최대 12년 뒤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질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I 생성 이미지)
미국 스탠퍼드 의대 연구진이 기억력에 이상이 없는 사람의 뇌에서도 최대 12년 뒤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질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I 생성 이미지)

기억력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도 뇌 활동을 분석하면 훗날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질 위험을 최대 12년 전에 미리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 의대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의 뇌에서도 알츠하이머 환자와 유사한 활동 패턴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러한 특징이 장기간 추적 과정에서 인지 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 진단보다 앞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핵심은 뇌의 활동 양상을 분석해 알츠하이머에 대한 회복력과 취약성을 구분하는 데 있다. 기억력 저하가 시작되거나,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축적되는 시점보다 앞서 뇌 기능의 변화가 관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먼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8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젊은 성인 수준의 기억력을 유지하는 이른바 '슈퍼에이저' 180명과 알츠하이머 환자 110명의 뇌 활동을 비교했다. 슈퍼에이저는 나이가 80세 이상이지만 30~40대에 해당하는 기억력을 유지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분석 결과 두 집단의 뇌에서는 여러 영역에 걸쳐 서로 다른 활동 양상이 나타났다. 일부 영역의 활동이 저하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정도에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토대로 중년층 성인의 뇌 활동을 두 집단 사이의 연속적인 범위에 배치할 수 있는 평가 체계를 개발했다. '알츠하이머 회복력-취약성 커넥톰(ARC 점수)'으로 이름 붙인 이 지표는 슈퍼에이저와 알츠하이머 환자를 약 85%의 정확도로 구별했다.

연구진은 인지 기능 저하 징후가 없는 55~70세 성인 1천300명 이상에게 ARC 점수를 적용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와 가까운 뇌 활동 패턴을 가진 사람일수록 이후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슈퍼에이저와 유사한 뇌 활동 양상을 보인 사람들은 인지 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 진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슈퍼에이저에 가장 가까운 점수를 받은 집단은 추적 기간에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가장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뇌 활동 패턴과 이후 건강 상태 사이의 연관성이 장기간에 걸쳐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추적 기간에는 차이가 있었으며, 가장 긴 추적 기간은 12년이었다. 대부분의 자료는 5~6년간 관찰한 결과를 포함했다.

연구진은 ARC 점수가 인지 기능 저하를 조기에 파악하는 생체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뇌 활동 양상 가운데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확인한다면 단순히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연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