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번호 투표용지 전국서 사용…책임론 우려 나중에 기재 지시
459억대 사전투표지 발급기사업 특혜 정황도 포착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 중인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중앙선관위의 중요 공문서인 투표록이 위·변조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의 투표용지 발급기 제작 사업에서 입찰 비리 정황을 포착한 특검팀은 3일째 선관위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가며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검팀은 4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의 투표록이 중앙선관위의 지시로 사후 위·변조된 정황을 파악하고,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직무유기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투표록은 선거 당일 투표소의 투표 진행 상황과 투표용지 관리·교부 내역 등을 기록하는 공문서다.
투표 당일 선관위 업무를 대행하는 지자체 공무원이 투표관리관 등의 자격으로 투표록을 작성하며, 작성된 투표록은 개표가 끝난 뒤 봉인해 당선인의 임기 종료 때까지 보존해야 한다.
특검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일련번호가 인쇄되지 않은 이른바 '무번호 투표용지'가 전국 140여곳의 투표소에 배포돼 실제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팀은 무번호 투표용지 사용에 따른 책임 추궁이나 관련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중앙선관위가 선거 이후 각급 선관위에 투표록을 사후 기재하도록 지시하고, 그 결과를 취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지시를 받은 각급 선관위는 투표록에 무번호 투표용지의 일련번호를 임의로 기재하거나, '투표용지 부족을 예상하고 선관위에 대책을 요청했다', '무번호 용지를 전달받았다'는 등의 내용을 특이사항란에 추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무번호 투표용지를 전달받은 전국 140여곳의 투표소 가운데 이처럼 위·변조된 투표록이 발견된 곳이 최소 4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와 별도로 특검팀은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제작 사업에서도 입찰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중앙선관위 선거기반과와 투표용지 발급기 제작업체 A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중앙선관위가 2024년형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제작과 소모품 구매 사업을 추진하면서 입찰공고 이전에 사업계획을 유출하는 등 A사에 특혜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2023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각급 선관위에 잉크와 유지·보수 상자 등 소모품을 독점 공급했으며, 공급 금액은 138억원에 달한다. 전체 사업 규모는 45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고속도로 휴게소 카르텔 반드시 청산"…경기지사 때 '계곡 식당' 정비 재현할까?
"평생 냈는데" 국민연금 '60만원'도 못받는 66%…실제 수령액 보니
李가 띄운 '다문화 우대' 논쟁에 귀화 정치인 아이수루가 꺼낸 '파독 광부·간호사'
李대통령 "서울 주요지역 집값 놀라울 정도로 떨어져…폭락 걱정까지 나와"
[TK는 차별 넘어 배제 대상] 호남 반도체 졸속 논란 예산안에서도 '우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