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민석·친명계 겨냥 "사과는 가해자 의무, 용서는 피해자 권리…쉴드치기는 2차 가해"

입력 2026-11-04 13:20:48 수정 2026-11-04 13: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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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은 "당 통합·민생 매진" 봉합 메시지…鄭은 공개 사과·책임론 계속
친명계 "이제 마무리" vs 친청계 "비공개 사과로 끝낼 일 아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이른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둘러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과를 놓고 다시 공개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다.

정청래 의원은 4일 낮 12시 49분쯤 페이스북에 "사과는 가해자의 의무다. 용서는 피해자의 권리"라며 "가해자는 모욕감으로 피눈물 흘리는 피해자의 심정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적었다.

이어 "비공개 사과를 구국의 결단처럼 영웅시하는 쉴드치기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2차 가해를 멈춰라"고 했다.

◆'가해자 김민석-피해자 정청래·당원' 구도 굳히기

정청래 의원은 전날부터 김민석 대표를 '가해자', 자신과 당원들을 '피해자'로 규정하는 구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3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며 자신의 주장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사과하자, 정청래 의원은 "결과적으로 당원과 정청래는 무죄가 되고, 김민석 후보는 유죄가 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김민석 후보는 가해자가 되는 것이고, 당원과 본인 주장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은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며 공개 사과와 책임 표명을 요구했다. "사고를 친 사람이 사과해야 한다" "자업자득,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표현도 썼다.

4일 글에서는 이 같은 구도를 한 단계 더 밀어붙였다.

김민석 대표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과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사과를 '결단'으로 평가하며 갈등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피해자에게 다시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는 주장이다.

◆김민석은 "당 통합·민생에 매진"…공개 사과 요구엔 응답 없어

반면 김민석 대표는 갈등 봉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의원총회에서 뜻을 모은 대로 당내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사라지도록 당은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 절차를 밟아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내 통합과 민생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과 친청계가 요구한 별도의 공개 사과나 책임 표명은 하지 않았다.

전날 김민석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며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당초 예정됐던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 보고도 김민석 대표의 제안으로 취소됐다.

김민석, 정청래. 연합뉴스
김민석, 정청래. 연합뉴스

◆친명계 "이제 마무리"…친청계 "공개 사과·책임부터"

양측의 온도 차도 분명하다.

친명계에서는 김민석 대표가 직접 사과한 만큼 이제 논란을 정리하고 당내 통합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체로 김민석 대표의 사과를 당내 통합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하며 더 이상의 공방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반대로 친청계는 '사과했으니 끝내자'는 접근 자체에 반발하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민주당에 비밀연합은 없었다. 정청래 전 대표와 당원들은 결백하다"고 했고, 이성윤 최고위원도 4일 "비공개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며 조사 결과 전면 공개와 김민석 대표의 공개 사과·책임을 요구했다.

◆같은 '사과' 두고 봉합이냐 책임이냐

결국 현재 민주당 내부의 쟁점은 조사 결과 자체보다 그 이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김민석 대표와 친명계는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고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당내 통합과 민생으로 넘어가자는 입장이다.

반면 정청래 의원과 친청계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당원과 특정 계파가 장기간 공격받았던 만큼 비공개 사과만으로 끝낼 수 없고, 공개 사과와 정치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청래 의원이 이날 "사과는 가해자의 의무, 용서는 피해자의 권리"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민석 대표에게 사과의 방식과 책임을 결정할 권리는 있어도, 그 사과를 받아들여 논란을 끝낼 것인지는 자신과 당원들의 몫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