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선택지'로 언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해상으로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특히 이번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중간선거 당일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한미는 미사일 발사를 준비 단계부터 면밀히 감시했으며 발사 직후 미사일을 탐지·추적했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합참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했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탄도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만 발표했다. 탄도미사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군 당국은 발사체의 정확한 제원과 사거리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날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00㎞ 미만으로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거리가 300㎞ 미만인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발사가 주목받는 건 시점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시각 3일 트럼프 행정부 집권 2년 차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중간선거가 진행됐다.
특히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선택지 중 하나로 언급한 직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바이낸스 해킹 사태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데 반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평화수호를 위한 선택지에는 분명 대화가 포함되어 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이익과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여정이 '선택지'를 언급하면서,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여정은 같은 담화에서 "미국의 적대시정책 실행에서 새로운 기록들이 세워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의 반사적 대응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이 창조되여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앞서 지난 2일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역시 한미 및 한미일 연합·합동훈련을 비난하며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방정책은 추호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를 잇달아 감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600㎜ 초대형 방사포(KN-25) 10여 발을 동시 발사했다. 이어 31일에는 집속탄두인 '산포전투부'를 탑재한 전술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이달 3일에는 전날 실시한 전략순항미사일 집속탄두 위력평가시험과 표적을 수직으로 타격하는 '수직타격비행특성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발사까지 포함하면 북한은 최근 일주일 동안 네 차례 무력시위에 나선 셈이다. 이날 발사체가 탄도미사일로 확인될 경우 같은 기간 탄도미사일 발사는 세 번째가 된다.
북한은 최근 시험발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한국군의 최전방 감시소초(GP), 항공기 격납고, 포병진지 등을 모사한 표적을 타격하는 장면도 잇달아 선보였다. 대남 군사적 위협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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