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원 패배 전망 나오자 "내가 후보였다면 압도적 승리"…중간선거 책임론 선긋기(종합)

입력 2026-11-04 12: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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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원 탈환 전망 속 트루스소셜 메시지…"나는 후보 명단에 없었다"
선거 전부터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해달라" 호소…일부 선거엔 '사기' 주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연방 하원의회 탈환 전망이 나온 가운데 "내가 후보 명단에 있었다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4일 낮 12시 37분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저는 후보 명단에 없었습니다. 만약 있었다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을 겁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미국 언론과 선거분석기관들이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던 시점에 나온 메시지다. 로이터도 이날 민주당이 공화당 지역구들을 잇달아 가져오며 하원 장악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고, 일부 미국 언론은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확보를 전망했다.

◆선거 전에는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해달라"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부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낮은 투표율 가능성을 의식해 자신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앞세웠다.

지난 10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는 지지자들에게 "내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해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있을 때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가 크게 늘어난다며 사실상 중간선거를 자신의 선거처럼 받아들여 달라는 취지였다.

11월 1일 아이오와 유세에서도 비슷한 말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후보로 나선 선거에서는 지지층이 대거 투표하지만 대통령 이름이 없는 중간선거에서는 참여가 줄어든다며 "트럼프가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하라"고 호소했다.

따라서 이날 "나는 후보 명단에 없었다"는 발언은 공화당의 부진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약화 때문이라기보다, 자신이 직접 후보가 아닌 중간선거 특유의 투표율 구조 때문이라는 논리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원은 민주당 우세…트럼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

이번 선거 직전 공화당은 하원 218석, 민주당은 214석을 보유하고 있었다. 민주당은 순증 3~4석 정도면 다수당을 탈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거 전부터 각종 전망은 민주당에 유리했다. Decision Desk HQ는 선거 당일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을 84%로 제시했고, 241석 안팎을 예상했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도 선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2%였고, 의회 일반투표 선호도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46% 대 38%로 앞섰다. 무당층 등록유권자의 절반은 이번 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투표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그만큼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강했다.

◆동시에 일부 선거에는 '사기' 주장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모두 단순한 투표율 문제로만 설명해온 것은 아니다.

선거 당일에도 일부 지역의 선거 절차와 결과를 두고 '사기'라는 주장을 내놓는 등 선거 신뢰성 문제를 계속 제기했다. 특히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와 관련해서는 "total fraud"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반면 선거 당일 퍼진 여러 부정선거 주장 가운데 상당수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텍사스에서 가짜 민주당 투표용지 2만장이 발견됐다는 온라인 주장 등을 공식 부인했고, 다른 지역의 개표기 문제 역시 투표 자체가 무효화된 사건은 아니었다.

따라서 이날 트루스소셜의 "내가 후보였다면 압승했을 것"이라는 글 자체를 부정선거 주장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공화당의 하원 패배 가능성이 커지자 자신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 결과와 자신의 정치적 경쟁력을 분리하려는 메시지에 더 가깝다.

다만 동시에 다른 지역 선거에서는 '사기' 주장을 이어가면서, 패배 가능성을 둘러싼 설명이 '트럼프 부재에 따른 지지층 투표율 저하'와 '선거 절차에 대한 의혹 제기'라는 두 갈래로 나타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