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화석연료 퇴출 첫 글로벌 로드맵 공개…2033년까지 3단계

입력 2026-11-04 13: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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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30 의장국 브라질, COP31 앞두고 자발적 이행 로드맵 공개…석유 생산국 반발로 법적 구속력은 없어

브라질이 석탄·석유·가스 의존도를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낮추는 세계 최초의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AI 생성 이미지)
브라질이 석탄·석유·가스 의존도를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낮추는 세계 최초의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AI 생성 이미지)

브라질이 석탄·석유·가스 의존도를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낮추는 세계 최초의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개최한 브라질이 다음 주 터키에서 열리는 COP31을 앞두고 각국의 화석연료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문서는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은 시급하고 불가피하며, 동시에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브라질 COP30 의장단이 제시한 이 로드맵은 'TAFF 무티랑(Mutirão)'으로 명명됐다. 무티랑은 '집단적 노력'을 뜻하는 브라질 원주민 언어에서 따온 말로, 세계 각국이 석유·가스·석탄 의존을 줄이는 3단계 일정을 담고 있다.

1단계로 각국은 2028년까지 국가별 에너지 전환 계획을 수립한다. 같은 기간 화석연료 보조금 개혁, 석유·가스 시설의 메탄 누출 차단 등 초기 조치를 병행하도록 했다. 2029년과 2030년에는 청정 전력·전기 교통·난방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 전력망과 배터리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이후 2031년부터 2033년 사이에 실제 화석연료 대체가 이뤄지는 구조다.

브라질 당국자들은 이 로드맵이 공식 협상 문서가 아니라 각국의 행동을 촉구하는 자발적 지침임을 강조했다. 앞서 약 80개국이 공식 협상 틀 안에서 로드맵 작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일부 화석연료 생산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5,149기가와트(GW)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로드맵은 최근 재생에너지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보다 새로운 수요를 충당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드맵은 "이 복잡한 퍼즐에는 단일한 해법이 없다"며 각국이 처한 여건에 맞는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현재 각국이 발표한 정책과 계획만으로는 COP28 두바이 합의에서 목표한 에너지 전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로드맵의 방향성을 평가하면서도 한계를 지적했다. 그린피스 브라질 사무총장 카롤리나 파스콸리는 "COP30 의장단의 중요한 노력이자 COP28 결정의 이행을 위한 핵심 단계"라면서도, "로드맵이 화석연료 퇴출 목표 시한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즉각적인 화석연료 확장 중단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 고위 관리이자 로드맵 공동 작성자인 페드루 브란칸치는 이 문서가 글로벌 조율 의제와 국가 차원의 가속화된 행동을 동시에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맵은 오는 10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COP31에서 공식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