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 학교 건물 공습…구조대원·경찰관도 희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구호물자 배급소에 3t급 폭탄을 잇달아 투하해 최소 33명이 숨졌다. 50명 넘는 사람이 잔해에 갇혀 있을 수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러시아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에 위치한 구호물자 배급센터에 3t급 폭탄을 최소 9발 투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오전 내내 여러 차례 공습을 가했으며, 주민들이 매주 구호물자를 받던 학교 건물을 첫 번째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구조대원 2명과 경찰관 4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공격 현장에 출동했다가 추가 폭격이 이어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는 특정 장소를 공격한 뒤 그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등을 겨냥해 다시 공격하는 이른바 '더블탭(이중타격)' 전술을 오랫동안 활용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학교 건물이 먼저 공습을 받은 뒤 사람들이 대피한 곳에 2차 공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5명이 구조됐지만 50명 이상이 여전히 잔해 아래 갇혀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저지른 가장 큰 규모의 학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학교에서 수업은 이미 이뤄지지 않았으며, 매주 월요일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배급하는 장소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코미슈바하에 남아있는 마을 주민들이 매주 바로 그 장소에서 인도주의 구호물자를 받아 왔다는 사실을 러시아군이 몰랐을 리 없다"고 밝혔다.
자포리자주 행정 책임자 미하일로 세미킨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계속돼 구조 작업이 여러 차례 중단됐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밤이 된 뒤에야 손전등을 이용해 수색에 나섰다.
유엔 인권감시단도 구호품 배급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며, 이번 공격이 국제인도법의 근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부대를 겨냥해 군인 25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시설이 군사적으로 사용됐다는 믿을 만한 증거는 없다.
이번 공격은 지난 1일 오후 11시를 기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올레시키에 대한 국지 휴전이 종료된 직후 이뤄졌다. 양국은 전선 사이에 고립된 올레시키 주민들의 대피 등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해당 지역 인근에 인도주의적 휴전을 선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에 평화 의지가 없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레시키에서 인도주의 작전이 실시된 이후 평화가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다"며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살육을 통해 정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자포리자 전역에 3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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