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당일 뉴욕 웨스트체스터 투표기 전수 오류, 긴급 봉투 투표로 전환

입력 2026-11-04 13: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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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선관위 "용지 문제 아닌 프로그램 오류"…양당 감시 아래 개표 예정

미국 중간선거일인 11월 3일, 뉴욕주 채퍼콰의 한 투표소에 투표용지 보관 가방이 놓여 있다. 이날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곳곳에서 투표용지 스캐너에 문제가 발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일인 11월 3일, 뉴욕주 채퍼콰의 한 투표소에 투표용지 보관 가방이 놓여 있다. 이날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곳곳에서 투표용지 스캐너에 문제가 발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 당일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투표용지 판독기가 카운티 전역에서 일제히 오작동해 유권자들이 주황색 긴급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는 비상 절차로 투표를 이어갔다.

문제는 3일(현지시간) 오전 6시 투표 시작과 동시에 불거졌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행정장관 켄 젠킨스는 카운티 내 다수 투표소의 투표기가 투표용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뉴욕 제17선거구 공화당 현역 의원 마이크 롤러는 카운티 내 모든 투표용지 판독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뉴욕주 선거관리위원회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일부 투표기에 변경된 프로그램이 반영되지 않아 투표용지 인식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투표 장비를 준비하고 시험한 뒤 카운티 내 한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변경 사항이 생겨 프로그램 수정이 필요했는데, 일부 투표기에는 기존 프로그램이 그대로 남아 변경된 투표용지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앞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선관위는 오전 중 '투표용지 종이 두께'가 원인이라고 발표했다가, 뉴욕주 선관위가 "용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설명을 번복했다.

뉴욕주 선관위는 수정된 프로그램이 담긴 저장매체를 현장에 공급해 투표소마다 최소 1대의 투표기를 정상 가동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선관위 본부에는 투표기 10대를 추가 설치해 시간당 2,000장의 투표용지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가 발생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종이 투표용지를 작성한 뒤 주황색 긴급 투표용지 보관 가방에 넣는 방식으로 투표를 계속했다. 선관위는 해당 투표용지를 민주·공화 양당 관계자들의 감독 아래 안전하게 보관한 뒤 정해진 절차에 따라 개표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주 선관위는 "이번 오류는 기기가 인식하지 못한 투표용지를 잘못 집계한 것이 아니라 '거부' 처리한 것"이라며 기계 오류로 인한 오집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선관위도 "모든 유권자의 표는 안전하게 보관되며 반드시 집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는 공화당 마이크 롤러 현역 의원과 민주당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는 뉴욕 제17선거구의 핵심 지역이다. 선관위가 모든 투표는 안전하게 집계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일부 우파 성향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근거 없는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선관위는 "이번 장애로 투표가 잘못 집계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모든 유효표를 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