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씨' 85년생 댄 고, 美연방 하원 당선…한국계 이민 3세, 바이든 백악관 출신

입력 2026-11-04 12:46:12 수정 2026-11-04 12: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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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주 제6선거구 민주당 후보로 당선…2018년 경선 패배 후 재도전
조부는 한국 외교관·부친은 美보건부 고위직…한국계 정치인 계보 이어

댄 고. 댄 고 공식 캠프
댄 고. 댄 고 공식 캠프

한국계 이민 3세 정치인 댄 고(Dan Koh)가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AP통신은 민주당 소속 댄 고 후보가 매사추세츠주 제6선거구에서 공화당 마이카 존스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댄 고는 조부의 고향이 제주도인 '제주 고씨'로, 한국계 부친과 레바논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백악관과 미국 노동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정치인이다.

◆조부는 주미 외교관·부친은 보건부 차관보…하버드 출신 정치인

댄 고는 1985년 1월 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나 앤도버에서 성장했다. 하버드대에서 학사 학위를,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조부 고광림은 제주 출신으로 미국 주재 한국 외교관을 지냈으며, 부친 고경주(하워드 고)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보건복지부 보건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 숙부 고홍주(해럴드 고)는 예일대 로스쿨 학장과 미국 국무부 법률고문 등을 지냈다.

댄 고 역시 민관을 두루 거쳤다. 허핑턴포스트와 정보기술(IT) 기업 등에서 일했으며, 보스턴 시장 비서실장과 바이든 행정부 노동부 장관 비서실장, 백악관 고위 참모 등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매사추세츠주 제3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했다. 이후 2026년 9월 제6선거구 민주당 경선에서 약 40.9%를 득표하며 본선에 진출했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 입성에 성공했다.

김창준(제이 김). 위키피디아
김창준(제이 김). 위키피디아

◆김창준부터 앤디 김까지…미국 의회 진출한 한국계 정치인들

한국계 미국인의 연방의회 진출 역사는 1992년 김창준(제이 김)의 하원의원 당선으로 시작됐다.

서울 출생인 김창준은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당선돼 1993~1999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한국계 최초의 미국 연방의원이다.

이후 2018년에는 한국계 이민 2세인 앤디 김이 민주당 소속으로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앤디 김은 2024년 선거에서 한국계 최초의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2020년에는 영 김(공화당), 미셸 박 스틸(공화당),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당) 등 한국계 여성 3명이 나란히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024년에는 한국계 이민 2세인 데이브 민이 민주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한국계 정치인의 의회 진출 계보를 이었다.

이번 댄 고의 당선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1세대뿐 아니라 미국에서 성장한 2세와 3세로 한국계 정치인의 활동 무대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