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행 중 자동조종 중단 가능…영구 수정은 2028년 초 목표
보잉 737 맥스 조종석 소프트웨어에서 특정 착륙 상황에 자동항법 기능이 꺼질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미 연방항공청(FAA)이 조사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회사 문서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737 맥스 조종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비롯된 결함으로 특정 착륙 상황에서 자동항법 기능이 작동을 멈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결함은 착륙에 실패한 뒤 조종사가 비행 경로를 재설정할 때 발생할 수 있다.
보잉은 2024년 11월 이 결함을 처음 인지했으나 당시에는 안전 검토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후 항공사들로부터 추가 의견을 받은 뒤 이달 공식 검토에 착수하고 FAA에 내용을 공유했다. 보잉은 지난달 말 737 맥스 운항사들에 결함 내용을 알리면서 즉각적인 안전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결함은 조종사가 착륙 접근 중 수동으로 비행 경로를 변경할 때 자동항법 장치가 비활성화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보잉은 조종사가 필요할 경우 자동항법 기능을 다시 작동시킬 수 있는 절차와 영구적인 소프트웨어 수정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착륙 실패 후 경로를 재설정하는 순간 자동항법이 중단돼 조종사가 수동 조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저고도나 악천후 상황에서 조종사의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FAA는 성명에서 "시정조치 검토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며, 안전 우려가 확인되면 즉각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FAA는 검토위원회 구성 후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보잉은 영구적인 소프트웨어 수정 목표 시점을 원래 2028년 초로 잡고 있었으며, 이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맥스 10의 FAA 인증이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결함이 인증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결함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채 운항 중인 737 맥스가 몇 대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잉은 정확한 기체 수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으며, 항공사들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더라도 이를 보잉에 통보할 의무가 없다. 항공 데이터 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737 맥스 8과 맥스 9는 총 2422대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결함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신규 맥스 기체 인수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잉에 전달했다. 알래스카항공,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자사 맥스 기체에는 문제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지 않았다고 각각 밝혔다.
이번 결함은 맥스 10의 FAA 인증과 맥스 7의 도입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FAA는 지난 8월 초 최신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조건으로 맥스 7을 인증한 바 있어, 구형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이 허용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사태는 737 맥스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 사고로 346명이 숨진 데 이어, 2024년 알래스카항공 맥스 9 동체 패널 이탈 사고 등 잇따른 안전 논란을 겪어온 가운데 불거진 것이어서 파장이 크다. FAA는 시정조치 검토위원회 구성 후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