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다 닫는 추석 당일, 롯데 21곳 휴점·신세계는 정오 개점

입력 2026-09-24 17:53:18 수정 2026-09-24 1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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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9개점 24~25일, 신세계 본점 25~26일 교차 휴점 연휴 마지막 27일 의무휴업…서울 20여 구 닫고 대구·부산은 영업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10월 5일까지 강남점 10층에서 유아복 브랜드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10월 5일까지 강남점 10층에서 유아복 브랜드 '압소바'와 산리오가 협업한 콜라보 상품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모델들이 압소바·산리오 콜라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당일인 25일 롯데아울렛 21개 점포가 문을 닫는 사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전 점포가 낮 12시에 문을 연다. 유통 3사가 21일 공개한 추석 연휴 점포별 영업 안내와 신세계사이먼이 23일 낸 운영 계획에 담긴 내용이다. 간판이 같은 아울렛인데 영업 여부가 갈렸다. 백화점은 3사 모두 이틀씩 쉬지만 휴점일이 점포마다 엇갈려, 같은 브랜드를 찾아갔다가 헛걸음하기 쉽다.

명절 당일 영업은 법이 아니라 업체 판단에 달려 있다. 의무휴업 규제는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에만 걸려 있고, 백화점과 아울렛, 복합쇼핑몰은 스스로 정한다. 그 판단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2019년 4월 3대 유통사 복합몰 12곳의 4천200개 입점 점포를 전수조사한 결과 62.8%가 개인이 운영하는 점포였다. 대기업 직영은 13.3%에 그쳤다. 하루 문을 닫는 결정의 손익은 입점 자영업자 쪽에 쏠린다.

◆ 롯데 29개점은 24~25일, 신세계 본점은 25~26일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을 포함한 29개 점포가 24~25일 이틀간 휴점한다. 센텀시티점만 하루씩 밀려 25~26일 쉰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등 11개 점포가 24~25일 문을 닫고, 본점은 25~26일 쉰다. 하남점은 추석 당일 하루만 휴점해 백화점 가운데 쉬는 기간이 가장 짧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서울 등 11개 점포가 24~25일, 압구정본점과 신촌점은 25~26일 쉰다.

점포별 교차 휴무는 부산 센텀시티 일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신세계는 24~25일, 길 하나를 둔 롯데는 25~26일 문을 닫는다. 24일과 26일에 각각 한 곳씩 영업한다.

◆ 롯데·현대 아울렛은 전면 휴점, 롯데월드몰은 정오 개점

신세계사이먼은 여주·파주·시흥·부산 등 전 점포의 개점 시간을 평소 오전 10시에서 정오로 두 시간 늦춰 정상 영업한다. 여주점은 개장 뒤 한국민속촌과 함께 전통 공연을 연다.

반대쪽은 문을 닫는다. 롯데아울렛 21개 점포와 피트인 산본은 추석 당일 하루 전면 휴점하고 나머지 연휴에는 정상 영업한다. 현대아울렛과 커넥트 현대도 전 점포가 당일 쉰다.

복합쇼핑몰은 영업 쪽이다. 롯데월드몰과 타임빌라스 수원 등 롯데몰 5개 점포는 당일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단축 운영하고, 스타필드도 낮 12시에 문을 연다. 롯데타운 잠실에서는 백화점이 24~25일 쉬는 동안 롯데월드몰만 당일 정오에 손님을 받는다. 다만 신세계사이먼은 아울렛이 열어도 입점 브랜드와 식당은 자체 휴무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 이마트 87개점 영업·45개점 휴무, 마트는 점포 단위로 갈린다

이마트는 추석 당일 87개 점포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고, 양재점과 청계천점 등 45개 점포는 쉰다. 롯데마트는 전체 112개 점포 가운데 서초점 등 30여 곳이 문을 닫는다. 여는 곳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단축 운영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은 넷째 주 일요일이라 마트 의무휴업 규제가 그대로 적용된다. 서울은 서초구와 동대문구를 뺀 20여 개 자치구에서 대형마트가 일제히 문을 닫는다. 반면 대구 8개 구·군과 부산 대다수 구·군은 휴업일을 평일로 옮겨 27일에도 영업한다. 제주 서귀포시는 의무휴업일을 넷째 주 토요일에서 추석 당일로 한시 변경했다.

◆ 평일 전환 30곳, 대형마트 매출 4.7% 늘고 전통시장은 안 줄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 5월 낸 보고서를 보면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기초지자체는 30곳으로 전국 시군구의 13%다. 2023년 8곳에서 늘었고, 적용 점포는 대형마트 67개와 준대규모점포 245개다.

같은 보고서의 카드 결제 분석에서 대구는 전환 뒤 대형마트 매출이 4.7% 늘었다. 부산 일부 지역은 최대 7.9% 증가했다. 전통시장 매출 감소는 확인되지 않았고, 대구의 온라인 결제액은 2.9% 줄었다. 산업연구원도 지난해 6월 평일 전환 지역의 주변 상권 매출이 3.1% 늘었다고 분석했다.

유통 정책을 연구하는 한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오프라인 점포 간 대체관계를 전제로 설계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제도의 적합성과 효과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주말 휴식권 박탈" 반발…국회는 다음 달 명절 휴업 법안 심사

노동계는 평일 전환이 마트 노동자의 주말 휴식권을 빼앗는다며 반발한다. 전국상인연합회 쪽에서는 마트가 쉬는 일요일에 골목상권으로 손님이 몰리는 효과가 여전하다는 반론이 나온다. 신세계노동조합은 지난해 6월 성명에서 백화점 노동자 임금 중 연장수당 비중이 10%에 달해 공휴일 의무휴업이 시행되면 연간 240만원 이상 소득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규제를 넓히는 쪽 법안은 국회 산자위가 다음 달 심사한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에 명절 당일 의무휴업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8년 10월 조사에서 복합몰 입점 업체 중 중소기업·소상공인 비율이 70%를 넘는다고 밝혔다. 월 2회 강제 휴무를 시행하면 입점 소상공인 매출이 5.1%, 고용이 4%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2020년 보고서에서는 연간 매출 감소액을 4천851억원으로 잡았다.

소비자 조사도 규제에 우호적이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1년 7월 소비자 1천명에게 물었을 때 복합쇼핑몰 공휴일 의무휴업 도입에 62.6%가 반대했다. 휴업하면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을 찾겠다는 응답은 12.6%에 그쳤다. 나우앤서베이가 이달 발표한 조사에서도 마트 의무휴업일의 대체 장보기 경로는 온라인몰 39.3%, 전통시장 30.2% 순이었다.

시장 자체도 움직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집계로 최근 5년간 대형마트 매출은 연평균 4.2% 줄어 5.7% 늘어난 백화점과 갈렸다. 지난해 6월 기준 소매 시장 점유율은 대형마트가 11.9%로 내려앉았다. 온라인은 50.6%다. 한 경영학부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의 현재 경쟁 상대는 내부가 아닌 쿠팡 같은 이커머스로 전환됐다"며 "의무휴업으로 쇼핑 수요가 전통 상인들에게 갈 것이라는 기대는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