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허리케인센터, 멕시코 남서부 해안에 열대폭풍 주의보 발령
허리케인 폴로가 22일(현지시간) 열대폭풍에서 단 하루 만에 카테고리 5 허리케인으로 폭발적으로 강화하며 멕시코 남서부 해안을 위협하고 있다.
폴로는 현지시간 22일 오전 세계 허리케인 강도 분류 기준인 새퍼-심프슨 등급에서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 5에 도달했다. 21일 오전까지만 해도 열대폭풍이었던 폴로가 불과 하루 사이에 최강 등급으로 급격히 발달한 것이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폴로의 최대 지속 풍속은 시속 160마일(257㎞)에 달했다. 이후 오후에는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180마일까지 치솟으며, 올해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슈퍼 태풍 2개와 나란히 올해 지구상 최강 폭풍 기록을 공동으로 세웠다.
기상 관측 역사상 폴로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급강화한 허리케인은 단 두 개뿐이다. 폴로의 중심기압은 같은 시간 동안 75밀리바 급락했는데, 이는 동태평양 기록인 허리케인 패트리샤(97밀리바 하락)와 1983년 슈퍼 태풍 포레스트(100밀리바 하락)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폴로가 이처럼 빠르게 강화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슈퍼 엘니뇨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를 섭씨 31.1도(화씨 88도)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 뜨거운 바닷물이 폴로의 급강화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폴로는 슈퍼 엘니뇨가 만들어낸 유리한 대기 환경과 고수온을 동시에 흡수하며 세력을 키웠다.
폴로는 시속 10㎞의 속도로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후 북서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 것으로 예보됐다. 이 경로대로라면 폴로는 수일간 멕시코 해안을 스치듯 지나가지만 직접 상륙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NHC는 멕시코 콜리마주 만사니요 남쪽 해안부터 게레로주 텍판데갈레아나까지 열대폭풍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은 48시간 이내에 열대폭풍 수준의 기상 조건이 나타날 수 있다.
게레로주와 미초아칸주 해안 지역에는 목요일까지 홍수와 산사태를 유발할 수 있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2023년 허리케인 오티스 사례를 경고로 제시하고 있다. 오티스는 멕시코 상륙 직전 카테고리 1에서 카테고리 5로 폭발적으로 강화했고, 카테고리 1을 대비했던 아카풀코는 관측 사상 최강 허리케인을 맞이해야 했다. 오티스로 인해 13만1000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이는 멕시코 역사상 최대 기상 재해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의 급강화 자체가 더 잦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2023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서양 허리케인이 급강화할 가능성은 30년 전보다 2배 높아졌다.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온도 상승이 허리케인의 급강화를 더욱 빈번하게 만들고 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NHC는 폴로가 화요일 밤에서 수요일 사이 북서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일간 멕시코 남서부 해안 인근을 지나면서 화요일 밤까지 추가 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