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식물총리 전락하나…극우정당 돌풍에 리더십 중태

입력 2026-09-21 16: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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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당에 지방선거 연속 참패
낮은 지지율, 국정 동력 타격
새 당 대표 후보 거론…정치적 기로에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주의회 선거가 끝난 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주의회 선거가 끝난 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에서 2주 새 연거푸 1위에 올랐다. 반면 집권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은 창당 81년 만의 최악 성적으로 주의회 의석을 모두 잃게 됐다. 잇단 참패에 집권 16개월을 맞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당내 입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관리당국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치러진 주의회 선거 잠정 개표 결과 AfD는 38.2%를 득표해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35.5%)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CDU는 4.9% 득표에 그쳐 의석 배분 기준인 5% 문턱을 넘지 못했다. CDU가 주의회 선거에서 이 문턱에 걸린 것은 서독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다.

메르츠 총리는 이번 결과를 스스로 "재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해야 할 일에는 기개와 굳건함, 인내가 필요하다"며 총리직을 지키고 개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메르츠 총리와 CDU의 낮은 지지율은 국정 운영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국 여론조사에서 AfD 지지율은 27∼29%로, 18∼20%에 머문 CDU를 앞서고 있다.

AfD의 약진은 정부에 대한 동부 유권자들의 불만을 드러낸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동부 주민들은 경기 부진과 생활비·에너지 비용 상승의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AfD는 이 틈을 파고들어 이민 규제 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등을 내세웠다.

이번 선거로 CDU 안에서 메르츠 총리 사퇴론이 분출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