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 두달' 위기의 병원들
2022년 회계연도와 비교해 본 결과 200억원 이상 감소할 듯
상급종합병원 "실제 감소폭은 적을 것…직원들, 경영 문제 생길까 걱정은 커"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으로 대구 상급종합병원 다섯 곳의 의료수익 감소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구 대형병원 적자 규모가 경영을 흔들 정도가 될 전망이다.
22일 매일신문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기관 회계정보공시 자료를 이용해 지난 두 달 동안 발생한 의료수익 감소폭을 계산해 본 결과 2022년과 비교해 적게는 약 212억원에서 많게는 약 325억원까지 의료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회계연도 상 의료수익이 약 3천781억원이었던 A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의료공백 기간에 진료 규모가 60%로 줄어들었다. 이를 반영해 2022년 한 달 동안 의료수익 평균과 비교해 봤을 때 의료공백기간 줄어든 의료수익이 약 252억원으로 예상됐다. 의료수익이 약 4천883억원이었던 B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본 결과 의료수익 감소 예상액이 325억원 가량으로 예상됐다.
현재 대구 시내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들은 정확한 적자 규모나 의료수익 감소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매일신문이 예상한 의료수익 감소폭에 대해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예상한 금액과 비슷하지만 그 보다는 낮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규모는 제대로 계산해봐야 알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다른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소위 '빅5'라 불리는 서울 대형 상급종합병원의 적자 규모가 현재 5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구 지역 상급종합병원의 규모와 비교해보면 너무 큰 금액"이라며 "매일신문이 예상한 금액보다는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적자의 규모와는 별개로 대구 시내 상급종합병원은 현재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병동 축소는 모두 실시하고 있고 영남대병원에 이어 대구가톨릭대병원도 희망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각 상급종합병원은 내부적으로는 임원들의 회의를 통해 허리띠를 졸라맬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공표하지는 않고 있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그나마 대구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다섯 곳이라 응급환자나 중증 환자의 분산 수용이 어느정도는 이뤄져서 타 지역처럼 심각한 상황은 면하는 걸로 분석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겉으로는 다들 묵묵히 일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번 달 월급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까' 걱정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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