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의혹으로 한국 입국이 금지된 유승준(48, 미국명 스티브 유)이 일부 팬들이 주장한 입국 허용에 대한 사면을 원하지 않는다고 직접 밝혔다.
유승준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면 관련 기사들을 캡처해 게재하며 "나는 사면을 원한적도 없고, 성명을 누가 재출했는지 조차 출처도 모른다. 공식 팬클럽에서도 본인들의 입장이 아니며,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출한 성명문 때문에 이렇게 불편을 겪어야 하는 일인가"라고 토로했다.
유승준은 "누구는 머리에 든 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렇게 곡해하려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돈 벌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 내가 가면 누가 돈다발 들고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있는 거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혜택을 받을 의도도 없고 또한 원하지도 않는다. 나는 명예 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런 이슈 자체에 엮이는 게 매우 유감스럽다"며 "진짜가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처럼 판치는 무서운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고 형평성 또한 어긋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12일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유승준 갤러리의 팬덤은 성명문을 통해 일부 정치인들의 사면 사례를 언급, 유승준도 입국 금지 해제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부부와 윤미향 전 의원 등에 대해 광복절 특별사면 결정을 내렸다.이에 팬덤이 불만을 제기하며 유승준의 사면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팬덤은 "저희는 이 결정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명분과 대의를 모든 국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에게는 '대국적 결단'을 내리고 '관용'을 베풀면서, 일반 국민인 유승준에게만 20년 넘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성명문이 공개되자 이재명 대통령이 10년 전 성남시장 시절 소셜미디어에 올린 유승준 비판 글이 재조명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민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조국을 버린 자"라며 "인제 와서 무슨 할 말이"라고 적었다.
이어 "유승준씨, 그대보다 훨씬 어려운 삶을 사는 대한 젊은이들이 병역의무를 이행하다가 오늘도 총기사고로 죽어가는 엄혹한 나라 대한민국에 돌아오고 싶습니까. 한국인들 주머니의 돈이 더 필요합니까? 아니면 갑자기 애국심이 충만해지셨습니까?"라고 비판했다.
한편 유승준은 1997년 데뷔 후 '가위', '열정', '나나나'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으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됐다.
이후 수년간 한국 땅을 밟지 못한 그는 2015년 입국을 위해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했다.
그러나 LA 총영사관은 비자 발급을 재차 거부했고, 유승준은 두 번째 취소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다시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그럼에도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LA 총영사관과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세 번째 행정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무부는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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