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흉기난동 막다가 찔려 2년간 PTSD…결국 숨진 경찰

입력 2026-05-19 18:40:03 수정 2026-05-19 18: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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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112 신고 현장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세를 겪어온 경찰관이 치료 중 숨졌다.

1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50대 A 경감이 전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A 경감은 2024년 4월 발생한 '경찰관 3명 피습 사건' 당시 부상을 입은 경찰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사건 당시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행인을 폭행한 뒤 달아난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다쳐 두달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A 경감은 우울감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증세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으며 중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사건 당시 A 경감은 단기 기억 상실 판단을 받았으며 최근까지도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불면과 불안 증세에 시달리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한 사건 현장에 출동했다가 트라우마가 재발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감은 사고 이후에도 일선 치안 업무를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는 병가와 연가를 반복하는 등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광주 지역에서는 지난해에도 흉기 난동 사건으로 큰 부상을 입은 경찰관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2월 동구 금남로 한 골목에서 흉기 난동범에게 공격당한 경찰관은 실탄 사격으로 범인을 제압했지만 중상을 입었고, 이후 병가와 휴직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경찰관들의 정신적 외상 문제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정수 광주경찰청 직장협의회장은 "직무 중 사고를 당해 PTSD 등에 시달리는 경찰관이 상당히 많지만, 공상이나 순직을 인정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더는 불행한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관심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