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소셜미디어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을 희화화한 표현을 사용하고, 천안함 사건 재조사 필요성을 언급하는 게시물을 공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세종시교육감으로 재직하던 2019년 10월 26일 페이스북에 "오늘을 탕탕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지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쏜 날이고, 김재규가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날이기도 하다"는 글을 올렸다. '탕탕절'은 박 전 대통령 저격 사건을 총소리에 빗댄 표현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파생된 조롱성 신조어라고 한다. 해당 표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또 최 후보자는 천안함 침몰 원인에 관한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과 음모론 관련 게시물을 여러 차례 공유했다. 2013년 3월 26일, 그는 천안함 3주기를 맞아 관련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차원에서 천안함 문제를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적었다. 한 이용자가 "천안함에 대하여 어느 누가 진실을 파헤치게 되겠습니까"라는 댓글을 남기자, "역사는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겁니다"라고 답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천안함 폭침 이유는 이스라엘 잠수함, 신상철 대표 법정 자료 제출'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신상철 전 2010년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위원은 '천안함 좌초설' 등을 주장해 왔으나, 합동조사단은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로 결론 내린 바 있다. 그해 4월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정부 발표와 다른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관련 기사에 "감독과 함께하신 분들께 고맙습니다"라고 남겼다.
최 후보자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게시물을 여러 차례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세종시교육청 브리핑에서 "개인적으로 만 70세가 넘은 분들은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도록 법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한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 후보자는 올해 72세로, 장관 지명 이후에는 "선출직은 안 되고 임명직은 괜찮은 것이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음주운전 전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최 후보자는 2003년 12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14일 페이스북에서 "교사는 5대 비위(성적 조작, 금품 수수, 횡령, 아동 폭력, 음주 운전)가 있으면 교감, 교장이 될 수 없다"며 "우리 노조 출신이라고, 교사 출신이라고, 음주 운전을 눈감아 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박순애 당시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문제 삼아 지명 철회를 요청한 적 있다. (이번에도) 잣대가 달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첫 출근했다.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인 그는 출근길 양복 왼쪽 가슴에 세월호 배지를 달고 있었다. 최 후보자는 장관에 취임하면 역점을 두고 싶은 사안에 대해 "교육을 통해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 가장 첫 번째"라고 말했다. 교권 침해 문제, 고교학점제 보완 등을 현안으로 언급했다.
최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24일 만에 지명한 인물이다. 충남 중등 교사 출신으로 전교조 수석부위원장과 충남지부장을 거쳐 2014년 세종시교육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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