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윤미향·최강욱 등 여권 인사들 무더기 사면
尹 부부 모두 구속·임종득은 '피의자' 소환…전대 중 중앙당사 압수수색까지
보수 정가, 여야 바뀐 현실 체감 속 무기력만…"좀비정당 전락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초유의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당의 심장'이라 불리는 당원 명부 확보에 나서면서 여야가 뒤바뀐 현실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새 정부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최강욱 전 의원 등 논란의 여권 인사 다수에 대한 사면권 행사를 밀어붙인 뒤 곧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동반 구속, 중앙당사 압수수색 등 사태가 벌어지자 정권을 잃은 보수 진영의 군색한 처지 역시 두드러진다.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강하게 똘똘 뭉쳐야 하지만 혁신과 쇄신의 방향을 잃은 당은 사분오열된 채 대여투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새 정부는 8·15 광복절 특사 명단에 조국 전 대표를 비롯해 과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정치인 다수를 포함했다. 역대 정부가 정권 초 첫 대통령 특사에선 정치인을 배제하며 국민 통합, 민생경제 살리기를 앞세웠던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그만큼 중도·보수 진영 국민들과의 통합보단 범여권 내부의 결속, 지지자를 향한 사면권 활용에 거침이 없었다는 얘기다. 여권 측은 이번 사면이 그간 무리한 '정치' 검찰·사법부의 수사·재판의 결과로 받은 피해를 구제한 것이라며 자신들의 행위를 구 여권 탓으로 돌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보수 정가는 초상집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건희·내란·채 상병 등 3대 특검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여권 인사를 향한 칼날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조태용 전 안보실장이 수차례 조사를 받는 등 윤석열 정부 인사들이 줄줄이 소환된 것은 물론 윤상현 의원 압수수색, 임종득 의원 피의자 소환 등 야당 현역 의원을 향한 수사망도 좁히고 있다.
국회 표결 방해 의혹 수사까지 본격화할 경우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물론 다수 야당 의원들이 특검 소환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여건에서 특검이 13일 전격적으로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야당은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서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단일대오로 뭉쳐 대여투쟁에 나서기엔 쉽지 않은 여건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으며 발생한 찬반, 반탄 분열 등 당내 갈등이 좀처럼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전한길 사태'까지 더해지며 당의 새 지도부를 뽑으려는 전당대회는 고성과 욕설로 얼룩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보수 정가 관계자는 "여당이 묻지마 사면을 하고 야권을 향해선 무차별 공세를 벌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제대로 된 대응은커녕 방향성 없이 표류하며 여권의 폐부를 찌르지도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당이 뭔가 움직이기는 하지만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좀비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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