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냉해 등으로 영덕 대표 복숭아 '오도로끼'는 아예 출하가 '0'
"올해 복숭아 농사, 막막합니다"
2일 경북 영덕군 지품면 복숭아정보화마을. 이곳 관리자인 남순연 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하순부터 본격 출하를 시작한 복숭아가 양이 줄었는데다 상품성이 낮아 소비자들에게 보낼 제품을 선별하고 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영덕 복숭아의 자랑인 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의 '오도로끼'는 냉해가 심해 아예 출하가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영덕을 대표하는 과일 '복숭아'가 올해 가장 어려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출하를 앞두고 2주 연속 내린 비로 낙과도 심하고 세균성 구멍병(천공병)과 탄저병도 확산돼 생산량의 60%가량이 감소했다.
영덕군에 따르면 복숭아 생산량은 지난해 3천235만 톤(t) 158억4천900만원으로, 2021년 4천300만t 131억1천만원과 비교하면 양은 줄었지만 농가소득은 높았다. 지난해만해도 복숭아 상품이 좋아 선별과정을 거쳐도 팔게 많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천500만t 미만으로 생산이 예상되는데다 상품성도 크게 좋지 않아 선별 후에 팔 수 있는 양이 거의 없는 형국이다.
박성목 복숭아정보마을 위원장은 "올해 복숭아 생산량은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개화기 때 저온 피해로 착과량이 감소한 데다 비까지 겹쳐 복숭아 수확량이 평년보다 60%가량 줄었다. 생산량은 적은데 소비자 부담 생각해서 가격도 올리지 못하니 농민들의 고통이 크다"고 했다.
복숭아 가격은 인건비 등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5kg 기준 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봉숭아 재배 농가가 집중된 지품면과 달산면에서는 지난해 생산량의 10%도 채 출하하지 못한 농가도 나오는 등 올해 복숭아 생산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영덕군은 농가를 돕기 위해 나섰다. 7번 국도변에 복숭아 장터를 마련하는 등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판매를 통해 활로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보니 농가소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농가에서도 선별 후 상품으로 보낼 복숭아가 부족해 온라인 판매량을 맞추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다만, 최근 계속되는 무더위로 일조량이 크게 늘면서 앞으로 당도가 높은 복숭아가 생산되면 소득보전이 조금은 기대되는 분위기다.
김상덕 영덕군 홍보팀장은 "복숭아 작황은 저조하지만 앞으로 당도 높은 복숭아가 출하를 시작하면 농가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후이상 등이 올해에서 그치면 좋겠지만 계속될 전망이어서 농가들의 걱정이 크다. 새로운 재배 기술개발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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