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 계속되는 국지전 형태의 전쟁

입력 2023-05-28 16:12:15 수정 2023-05-28 18:49:07

러, 이달 들어서만 우크라 수도 키이우 10여 차례 공격
우크라 측 “러, 자포리자 원전에서 대규모 도발 계획”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격추된 드론이 내뿜는 불빛.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격추된 드론이 내뿜는 불빛. 연합뉴스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시작된 양국의 전쟁이 국지전 형태로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일방적 승리로 끝날 것 같았지만 미국, 유럽 등 서방 세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끝까지 항전하하고 있다. 지금은 오히려 러시아에 기습 반격을 할 정도로 조국수호와 자유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주말에도 수도 키이우 공격을 감행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시당국은 밤 사이 최소 20대에 이르는 러시아군 자폭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방공부대가 이미 키이우로 향하는 무인항공기(UAV) 20대 이상을 격추했다. 하지만 또다시 드론들이 수도로 몰려오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방공호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러시아는 이달 들어서만 10여차례 키이우를 공격했다. 현지에선 이러한 공격이 국경 너머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 준비를 방해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유럽 최대 규모)에서 '대규모 도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의도적으로 타격, 방사능을 유출해 국제사회가 조사에 나서도록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자포리자 주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곳으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 통로'로 러시아군의 병참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포리자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해 일대가 오염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이 나서게 되면 동부 전선 최대 격전지였던 바흐무트를 점령하느라 전력이 고갈된 러시아군 입장에선 한숨을 돌리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IAEA와 러시아 측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미 백악관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방사성 물질 유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