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용능력 확충" 경북 "의성 진입로 설치"…국토부에 건의

입력 2023-05-22 17:07:44 수정 2023-05-22 22:04:03

국토부 차관 신공항 건설 예정지 방문…대구시·경북도, 일정 조율 중
화물 물동량 수용치보다 커…여객도 연간 467만명 증가세
항공산업클러스터·물류단지 군민 접근 확충 필요성 커져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예정지에 국토교통부 차관이 방문해 현장을 살핀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충분한 여객·화물 수송 용량, 의성 쪽 진입로 반영 등 현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22일 대구시와 경북도는 조만간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와 함께 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살펴보고자 국토부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정책을 맡는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의 방문이 유력하다.

방문 예상 시간은 1시간가량으로, 예정지 일대 소개와 대구시의 사업 현황 브리핑, 대구시·경북도의 사업 관련 고충 및 건의사항 전달 등을 계획하고 있다.

경북도는 신공항의 경북 방면(의성 쪽) 공항진입로 설치 필요성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부지 내 민간터미널이 군위에, 군사시설이 의성에 각각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 방면(군위 쪽) 진입로 설치는 사실상 확실시 됐다.

그러나 이곳만으로는 중앙고속도로 등을 거쳐 공항에 접근하는 경북 쪽 여객과 화물이 대구 방면 진입로까지 상당 거리를 둘러가야 한다.

앞선 '대구경북신공항 공동 합의문'에 따라 의성군에 스마트 항공물류단지, 항공산업클러스터, 농식품산업클러스터와 모빌리티 특화도시(M-City) 등이 들어설 경우 이들과 의성군민의 공항 접근성 확충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를 고려해 경북도는 경북 방면 4.3㎞ 길이 공항진입로 설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공항진입로에 해당하는 도로는 공항 건설비(국비)로 설치할 수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항공물류산업 육성 권역별 중점사업 선정 계획(가안). 경북도 제공
대구경북신공항 항공물류산업 육성 권역별 중점사업 선정 계획(가안). 경북도 제공

신공항의 장기적 수요를 고려한 여객·화물 수용능력 확충도 건의에 포함될 수 있다.

경북도의 공항신도시 조성 관련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50년 기준 대구경북신공항에 필요한 화물수용능력은 잠재수요 50%를 포함해 최대 40만 톤(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대구국제공항만 봐도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화물 물동량이 2만7천t으로 실제 화물수용능력 1만7천t을 160%가량 크게 웃돌았다. 연간 물동량 증가세와 공항신도시 조성에 따른 물류량 증가를 고려하면 넉넉한 수용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객 관련 정책을 맡는 대구시 또한 여객수용능력 확충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공항의 여객수용능력은 연간 375만명이나,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른 2019년 실제 여객 수는 연간 467만명으로 전년(406만명)보다 15% 늘어나는 등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국토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지역 입장을 최대한 중앙에 전달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대구 1호 공약으로 내걸 만큼 해당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은 국내외 하늘길 광역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으로, 지역을 넘어 국가의 대계다. 지역민 숙원을 이룰 수 있도록 국토부와 원활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