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국위, '전대 당원투표 100%' 당헌 개정안 의결

입력 2022-12-23 13:38:21

당대표 선거에 결선투표도 도입
대선 등 경선 여론조사시 '역선택 방지' 의무화 규정 신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정 비대위원장, 윤두현 전국위 의장 직무대행.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정 비대위원장, 윤두현 전국위 의장 직무대행.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3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일반 국민 여론조사 없이 '당원투표 100%'로 치르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는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다시 투표하는 '결선 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전국 단위 선거의 각종 당내 경선 시 여론조사를 할 경우 다른 당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특례 조항도 신설됐다.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낮 12시까지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진행된 투표에 재적 전국위원 790명 중 556명이 참여해 찬성 507명, 반대 49명으로 91.19%의 찬성률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곧바로 상임전국위를 열어 개정한 당헌을 토대로 세부 규칙을 명시한 당규 개정안 의결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당대회 룰 변경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 주 전당대회 선관위원장 지명과 다음 달 초 후보 등록 등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차기 전당대회는 '정진석 비대위'의 임기 종료 직전인 내년 3월 초로 예상된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국위 모두발언에서 "전국위에 상정된 당헌 개정안은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원칙의 문제"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개정을 계기로 모든 당원이 100만 책임당원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며 당심 비율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에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전국위는 3선의 이헌승 의원(부산 진구)을 신임 전국위원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1963년생인 이 신임 의장은 21대 국회 전반기 국토교통위원장을 지냈으며 후반기에는 국방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파동 직후인 지난 9월 '새 비대위' 추진에 반대하며 전국위 의장직을 사퇴한 서병수 의원의 후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