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무시한 국힘 '막장 공천'?…TK 민심 '부글부글'

입력 2026-03-16 19:55:18 수정 2026-03-16 21:16:49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동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배제)하는 동시에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왼쪽은 윤용근 공관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동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배제)하는 동시에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왼쪽은 윤용근 공관위원. 연합뉴스

대구 민심이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막장식 공천'으로 들끓고 있다.

시민 정서나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통행식 '중진 의원 경선 배제', 공관위 단독 '낙하산식 단독 추천 또는 2자 경선'을 고집하고 있는 탓이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현역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첫 컷오프 방침을 밝히며 향후 대구, 부산 등 광역단체장 공천에서도 '혁신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발하는 자가 곧 기득권'이라는 인식 속에 중진 의원 다수가 출마한 대구시장 후보 공천 구도도 혁신의 대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들과 정치권은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온 대가가 지역 정서를 배제한 구시대적 '낙하산 공천'이냐는 반발이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자당의 중진 후보를 혁신 대상 희생양으로 삼아 경선부터 배제한다는 것은 국힘의 자기 부정 아니냐"며 "왜 하필 대구가 혁신으로 포장한 '정치 시험'의 대상이 되어야 하냐"며 시민들의 분노가 상당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20년간 경선을 통해 시장 후보를 뽑은 '상향식 대구시장 선출'의 전통을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무너뜨린 것은 '민주주의 포기나 다름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6선 주호영 의원은 "공관위는 공관위원들과 뜻을 모아 운영하라는 합의체이지, 위원장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기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진 컷오프가 현실화할 경우 "당에 쓸모가 없으면 왜 당에 두나.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 역시 "대구시장 후보를 정하는 과정은 더욱 신중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우려했다.

만약 현역 의원의 탈당이 사실화되면 지선을 앞두고 예비 후보들의 세를 돕기 위해 입당한 상당수 책임당원들의 동반 탈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혁신으로 포장한 사실상 '낙하산 공천'에 대해 이정현 공관위원장을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정 인물의 공천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뒷말에서 장동혁 대표가 차기 당권 등 당 주도권을 염두에 두고 이 위원장 기조에 침묵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대구시장 공천 파행이 빚어지자 '대구경북'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대구 후보 추가 접수 가능성도 언급하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시장 선거 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 고향이 TK이지만 지방선거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국힘이 스스로 자멸하고 있어 역량 있는 후보만 내면 대구시장은 물론 지방의회에서 민주당이 상당히 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