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체제' 민주당 어떻게 바뀌나…첫 숙제는 李 지지율?

입력 2026-08-17 19:46:06 수정 2026-08-17 19: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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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강하게 작용했던 與 전당대회…'당정 원팀' 이루나
치열했던 승부 만큼 내부 갈등도 문제…'친청계' 3명 지도부 입성
결국 호남이 승부 갈랐다…'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운명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빙 승부 끝에 '당정 안정론'을 앞세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선출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여당의 역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정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민생·개혁 입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당내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리더십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金 당선 배경엔 李 대통령

이재명 정부의 첫 국무총리였던 김 대표는 줄곧 자신이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결국 당원들이 '정부 성공을 위한 안정적 당정 관계'에 무게를 실으면서 김 대표의 막판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친이재명(친명)계인 김 대표의 당선으로 민주당의 2028년 총선 공천권 역시 이 대통령의 영향력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여권에서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대응과 각종 쟁점 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당정 간 결속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여권 차기 대권 주자로도 유력하게 거론될 전망이다.

당장 김 대표는 여당 대표로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당내 결속을 다지는 것이 숙제다.

김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도 함께 경쟁한 정청래·송영길 후보를 언급하며 "저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지신 두 후보님께 감사드린다. 많이 배웠다"며 "(앞으로도) 이들과 함께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려운 당 내외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내우외환의 풍파가 몰아닥칠 것"이라며 "몇십 년간 쌓아온 인내와 작은 지혜로 이 외우내환을 동지들과 함께 신임 지도부와 함께 반드시 돌파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정청래(왼쪽), 송영길 후보와 함께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정청래(왼쪽), 송영길 후보와 함께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부 화합·대야 관계 등 현안 산적

김 대표 앞에는 당장 여야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입법 과제가 산적해 있다.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8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처리 기간을 현행 최장 330일에서 90일로 단축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우선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해당 법안은 지난달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가 종료돼 표결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 입법도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김 대표는 대표 직속 '부동산 공급드라이브 제도개혁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정부안보다 더 과감한 공급확대책을 마련하고, 세제개편안은 당정협의 등을 거쳐 비거주 1주택자 세 부담 가중 문제를 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거대 여당의 의석수를 앞세운 강경 입법 기조를 이어갈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차별화된 리더십을 보여줄지도 관전포인트다. 치열한 승부 끝에 당권을 거머쥔 만큼 당내 강성 지지층의 요구와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초기 리더십의 관건으로 꼽힌다.

특히 같은 날 선출된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정청래(친청)계인 최민희 수석최고위원, 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 등 3명이 뽑혀 김 대표가 당내 주도권을 온전히 장악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친명계 최고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박선원·최미화 최고위원과 지명직 2명을 더해 최고위원 7명과 당대표·원내대표로 구성된다.

◆호남 구애 통했나? 뒷수습도 과제

이날 김 대표가 정청래 후보를 꺾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은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있는 호남 지역 경선 승리다. 전국 대부분 경선에서 김 대표는 정 후보와 접전을 펼쳤으나 호남에서는 24.89%포인트(p) 차 압승을 거뒀다. 이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추진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김 대표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에 정책 성과로 화답해야 하는 부담도 떠안게 됐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 이 대통령이 제시한 지역 발전 구상을 현실화해야 하지만, 기업 투자와 기반시설 구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한민수, 이성윤, 김민석 당 대표,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한민수, 이성윤, 김민석 당 대표,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의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