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자중지란에 민주당 대구시장 현실화 되나

입력 2026-03-16 19:56:36 수정 2026-03-16 21: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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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권력 몰두 무기력한 野, 시민들 불신 극에 달한 상황
지역 출신 관록의 김부겸 등판 땐 경쟁력 충분해 '낙관론'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무성 객원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무성 객원기자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등판론이 불 붙고 국민의힘이 시장 공천을 두고 심각한 내홍을 겪으면서 대구경북(TK) 선거판이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혁신'으로 포장한 무리한 공천으로 시장 후보 선출을 밀어붙이는 탓이다.

대구시민 상당수는 "대구시장은 미래를 책임질 능력과 경륜을 갖춘 후보를 우선적으로 선출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마치 한풀이하듯 정치 편향적으로 대구시장 선출을 고집하고 있다"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대구 민심이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김 전 총리가 등판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시장'도 상당한 현실성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대구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초·중·고교를 대구에서 졸업했고, 2016년엔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저력을 갖고 있다.

1998년 총선에서는 소속당인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으로 통합되면서 보수당 당적으로 국회의원이 된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다. 또 행안부 장관과 국무총리 시절 여야를 아우르는 통합 행보로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은 '무기력'과 '내홍' 그 자체라는 평가다. 통합신공항과 시도 통합 등 TK 미래를 담보로 한 중대 현안이 많지만, 대구시장 후보 기준에서 '시민의 기대'는 아예 없고, '당내 권력'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아무런 명분이나 근거 없는 '혁신'을 내세워 특정 후보 1~2명을 중앙당에서 낙하산식으로 공천하겠다는 주장을 고수하는 탓이다.

대구 국회의원조차 "선거 때마다 낙하산 공천이란 오명을 들어왔지만 이런 공천은 처음 경험해 본다"며 "이런 식으로 선출된 후보에 대해 국민의힘 당원조차 지지를 하겠냐"며 반발하고 있다.

김 전 총리가 이런 상황에서 3월 말이나 4월 초 시장 후보로 등판한다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던 상당수 시민들이 당이 아니라 '대구 미래를 책임질 후보'로 김 전 총리를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 정치권은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은 얼굴인만큼 김 전 총리 지지율이 높아지면 민주당 후보 상당수가 지방의회에 진출 할 것"이라며 "대구도 일당 체제에서 변할 기회가 왔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16일 지방선거 후보가 없는 지역의 경우 규칙을 깨고 인재 영입을 통한 추가 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가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사실상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공천 일정까지 변경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치자 술렁이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TK에서 '결과가 뻔한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으로 '대구의 정치 지형 변화'를 가져올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