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보장' 학업성취도 평가 초3∼고2로 확대

입력 2022-10-11 17:04:54 수정 2022-10-11 18:48:32

교육부, 초1~고1 대상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대상 2024년까지 고2로 확대
2027년까지 다중 지원 제공하는 두드림학교도 모든 초·중·고로 확대
기초 문해력 강화 위해 초1~2학년 한글 익힘 시간 448→482시간으로
전교조 "AI진단에 매몰된 기초학력보장 정책 철회해야"

두드림학교를 운영 중인 대구 신당초 학생들이 여러 식물을 활용해 희망나무, 하트동산, 내 친구 강아지 등을 만드는 활동인
두드림학교를 운영 중인 대구 신당초 학생들이 여러 식물을 활용해 희망나무, 하트동산, 내 친구 강아지 등을 만드는 활동인 '두드림 원예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정부가 기초학력과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 대한 지원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학습·돌봄·정서적 지원을 위한 두드림학교를 모든 초·중·고교로 확대하고, 인공지능(AI)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을 선보인다.

교육부는 대국민 공청회와 관련 부처 심의 등을 거쳐 수립한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을 11일 국무회의에 보고·확정했다.

이에 따라 국가가 개발한 진단 도구를 통해 학생의 학업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하도록, 기존 초등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던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2024년부터 고2까지 확대한다.

컴퓨터 기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의 경우 올해 초6·중3·고2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내년에는 초5·6, 중3, 고1·2로, 2024년부터는 초3~고2로 대상을 점차 넓혀나갈 방침이다.

또한, 2025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 학습진단체계' 및 '국가 기초학력 지원 포털'을 구축해 개인별 수준에 따른 맞춤형 진단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초학력 진단검사로 후보군을 선별하고, 교사의 관찰·면담 등을 진행해 학교 내 협의회에서 지원 대상 학생을 확정할 수 있도록 선정 절차를 체계화한다. 필요한 경우 학교가 교육(지원)청 단위로 설치된 학습종합클리닉센터 등 전문기관에 의뢰할 수 있도록 안내해 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진단이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다중 안전망 구축에도 힘이 실린다.

학생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도록 두드림학교를 2027년까지 모든 초·중·고교로 확대한다. 두드림학교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교감, 담임, 특수, 보건, 상담 교사 등으로 구성된 다중지원팀이 학생에게 학습·돌봄·정서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AI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1수업 2교사제가 학교와 지역 여건에 따라 정규수업과 교과 보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업 모델을 다양화한다.

기초 문해력 강화를 위해선 초등 1·2학년의 한글 익힘 시간을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늘린다.

이번 종합계획은 각 시도교육청에 안내되며,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은 종합계획의 내용과 해당 지역의 여건을 고려해 연말까지 다음 학년도 시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장상윤 교육부차관은 "종합계획을 밀도 있게 추진함으로써 기초학력 진단 및 지원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모든 학생이 기초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며 "이번 계획 수립이 국가와 시도교육청의 책무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교원단체는 이번 종합계획과 관련해 일률적 평가 잣대로 교육과정이 획일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방안은 시도교육청의 일제고사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학교를 선다형 시험의 과거로 되돌릴 것"이라며 "자율이라는 미명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강요하려는 계획은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