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가구수 늘린 최고급 주복 제안, 市 결정 못 기다려 오피스텔 선회"
외부 용역 보고서는 민간투자 유도·공공기여 방안 제시
경북 경산시 중산동 일원 중산제1지구 시가지조성사업(이하 중산1지구)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인 A2-1블록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가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중산1지구는 2001년 시가지조성사업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이후 대부분의 토지에 공동주택이나 상가 등이 들어서고 현재까지 사업계획 수립이 되지 않은 곳은 A2-1, A2-2, B1-1블록 등 3곳이다.
A2-1블록은 면적(10만6천314㎡)이 가장 넓은 일반상업지역으로, 중산지를 둘러싼 주변 환경으로 지구내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이다.
하지만 이 토지에 대한 개발 방식을 놓고 경산시와 사업시행사(아이에스동서) 간에 몇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9년 3천800여억원에 이 토지를 사들인 아이에스동서는 중산1지구 내 현재 과포화된 상업시설보다는 공동주택 가구수를 당초 계획된 1천306가구에서 2천여 가구를 더 늘린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해 중산지구내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이 도시계획 목적에 맞다고 경산시에 제안했다.
경산시는 실시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이 토지에는 공동주택을 1천306가구 건설계획이 돼 있고, 2천여 가구를 더 지을 경우 특혜 논란과 함께 교통·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 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크자 외부기관에 용역을 맡겨 최종보고서가 지난해 8월 나왔다. 대내외 여건의 변화를 고려해 상업 및 업무시설보다는 공동주택 가구수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투자를 유도하고, 이에 따른 기반시설확충과 교통유발분담비용 등의 공공기여 방안(총 388억원)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사업시행사는 "최종 용역보고서가 나왔고, 지난 2년 넘게 금융비용만 약 400억원 투입된 상황에서 대출금리 인상과 주택경기 악화, 공사비 폭증 등 환경변화로 더이상 경산시의 결정만 기다릴 수 없다"며 "최근 이곳에 1천700여가구의 오피스텔을 짓는 것으로 사업추진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업시행사의 사업추진 변경과 맞물려 A2-1블록을 어떻게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중산1지구 입주민들과 주변 상인 등 이해당사자간에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중산1지구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문제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공론화를 통해 특혜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경산시와 사업시행사가 합리적인 개발방향과 대안을 마련하느냐에 달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