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생후 6개월 아기, 도베르만 이상행동 덕에 선천성 심장질환 조기 발견
도베르만이 아기 곁을 떠나지 않고 울기를 반복하더니, 결국 아기의 심장이 분당 280번 뛰고 사실을 의사가 발견했다.
영국 서머싯주 셉턴 말렛에 사는 41세 초보 엄마 킴 레이놀즈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의 도베르만 사라야가 생후 6개월 아들 알렉산더 곁을 한사코 떠나려 하지 않는 것을 알아챘다. 사라야는 평소와 달리 집착에 가까울 만큼 아기에게 달라붙어 울었고, 아기를 다른 곳으로 옮길 때마다 따라가며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기 상태가 나빠 보이자 킴은 로열 본머스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기는 이미 울음을 멈춘 상태였고, 킴은 "전문가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사들은 알렉산더의 심장이 분당 280회라는 위험한 속도로 뛰고 있씨 사실을 확인했다. 정상 영아의 안정 시 심박수는 분당 100~160회 수준이다.
의료진이 두 차례 시도했지만 심박수가 내려오지 않았다. 약물을 세 차례 투여한 끝에 겨우 심박수가 안정됐고, 가족은 구급차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입원 이틀 뒤, 알렉산더는 울프-파킨슨-화이트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울프-파킨슨-화이트 증후군은 심장에 여분의 전기 전달 경로가 생겨 비정상적으로 빠른 심박수가 나타나는 선천성 심장 질환이다. 치료를 받으면 위험하지 않지만,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킴은 "이 증후군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고, 출생 시나 이전 병원 방문 때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생후 9개월이 된 알렉산더는 베타 차단제 프로프라놀롤을 하루 세 차례 주사기로 복용한다. 킴은 아이가 "약이 필요하다는 걸 스스로 아는 것 같다"며 "주사기를 들고 순순히 마신다"고 밝혔다.
킴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사라야의 행동이 머릿속에서 계속 울리는 소음 같았어요.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려주려는 것 같아 계속 신경이 쓰였어요." 킴은 또 "아기를 침대에 눕히고 그냥 자리를 떴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사라야의 활약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달 들어 사라야가 다시 알렉산더 곁에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기가 바운서에 앉아 있는데 도베르만이 바짝 붙어 손을 핥으며 킴 쪽을 반복해서 쳐다봤다. 킴은 "처음 든 생각이 '또 SVT(상심실성 빈맥)가 오는 건가'였다"고 말했다. 아이의 맥박을 확인하고 목을 살펴보니 목이 붉게 부어 있었다. 병원에서는 세균성 편도염 진단이 나왔고, 페니실린이 처방됐다.
전직 반려동물 수중치료사 출신인 킴은 "사라야는 아이의 심박수가 정상보다 높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며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야는 훈련받은 보조견이 아니다. 킴은 "이제 사라야를 100% 믿는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아이 곁에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킴은 언니 프랜신의 소개로 영국 아기 심장 전문 자선단체 타이니 티커스와 함께 선천성 심장질환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킴은 "얼마나 많은 아기들이 SVT를 갖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지내는지 모른다"며 "인식을 높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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