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10월 26일~11월 4일 방문객 1만3천243명…체류 길어지자 예약 인원 축소
직선거리 1.5㎞ 건너편에 남쪽을 겨눈 북한군 자주포가 포착된 뒤,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
북한군은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김포 애기봉 전망대 맞은편 개풍군 해안 개활지에 122㎜ 추정 자주포 여러 대를 남쪽으로 향해 전진 배치했다. 망원경 너머로 도로 정비와 철책 설치 작업이 관측되던 곳이지만, 이처럼 가까이에서 자주포가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관련 사진이 26일 온라인에 확산하며 공원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김포시에 따르면 10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흘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방문객은 1만3천2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2천321명)보다 7.5% 늘어난 수치다.
평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하루 1천~1천200명 수준의 방문객이 몰렸고, 작년 같은 날과 비교해 35%까지 방문객 수가 늘어난 날도 있었다. 반면 이 기간 주말(10월 31일~11월 1일) 방문객은 4천200명으로 작년 같은 주말(11월 1~2일)에 비해 10% 가까이 줄었다. 공원 측이 '추가 입장객 제한' 조치를 시행한 결과다.
방문객이 몰리자 안전 관리도 강화됐다. 해병대 2사단은 북한군 자주포 전개 정황 등 안보 위험성이 커짐에 따라 애기봉 체류 인원을 통제할 것을 요구했다. 공원은 현재 실시간 체류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입장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추가 입장이 막히는 구조다.
북한군 자주포를 보려는 방문객이 몰리는 데다 체류 시간까지 길어지자 김포시는 사전 방문예약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기 시작했다. 11월 4일부터는 시간별 예약 가능 인원을 200명(개인 100명·단체 100명)으로 축소했다.
10월 28일 기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안 조강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의 북한군 자주포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북한군이 최근 자주포에 위장막을 덮어 식별이 어려운 상태라고 김포시 측은 설명했다.
인근 주민들은 방문객이 늘어나는 상황을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다. 월곶면에 사는 한 주민은 "북한군 자주포가 이쪽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언제든 포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며 "우리에겐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데, 외지인들에겐 한낱 구경거리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대남방송 위협까지 나온 상황인데 그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시급히 남북 긴장 상황이 완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조성됐다"며 "단순한 호기심으로 찾았더라도 방문 이후 평화에 관심을 갖고 주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현재 예약 인원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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