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지사 당선인 "주민 보호책 마련까지 중단"
대표적 '사이클 산업' 투자 결정에 신중해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투자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서 신규 사업이 잇따라 지연돼 서버용 메모리 발주가 늦어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호남반도체 팹(생산시설)도 후속 증설 시점이 달라지는 등 차질이 우려된다.
민주당 소속 지나 이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주민 보호 법률을 마련할 때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도 지난 9월 전력망과 용수 사용 실태 점검을 이유로 관련 인허가를 보류하도록 지시했다.
업계는 AI 인프라 투자 환경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데이터센터의 준공과 서버 설치가 늦춰질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의 주문도 밀릴 수 있어서다.
반도체 산업의 위축은 경제 성장률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월 기준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49.0%에 이른다. 한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0% 늘었지만 민간소비는 0.2% 줄었다.
이런 상황에 호남 반도체 팹 사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연내 국가산단 입주 협약을 추진 중이다. 광주 군공항 일대 63만평에 우선 팹 2기를 조성해 2030년 6월 첫 양산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그러나 미국발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경우 고객사 발주와 기존 공장 가동률을 고려했을 때 장비 반입과 후속 팹 투자 시점을 결정하는 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은 수요와 가격의 변동 폭이 큰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꼽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수출 경기사이클 이번에는 다를까'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이후 반도체 경기순환이 대체로 3~4년 주기로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호황기에 늘린 생산능력이 수요 둔화기에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패턴이다.
한은은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차질이 실제 서버용 메모리 주문 둔화로 이어질 경우, 지금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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