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선발 탈락에 마무리 김재윤 부상까지, 삼성 불펜 붕괴 막을 카드는 원태인뿐
삼성이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KT를 3-2로 꺾었다. 승리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벤치는 다음 고민에 빠졌다. 원태인을 언제 선발로 세우느냐였다.
이날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의 향후 활용 계획을 박진만 삼성 감독이 직접 밝혔다. "오늘 2이닝을 던졌기에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하지만, 3차전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를 내세울 예정이기에 4차전 아니면 5차전에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태인은 이제 선발로 준비한다"며 "3차전에선 불펜으로 절대 안 쓰겠다"고 못 박았다.
올가을 불펜에서 삼성의 뒷문을 지키던 원태인이 다시 선발 마운드로 돌아가게 된 배경은 최원태의 부진이다. 최원태는 지난달 29일 KIA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서 1.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박 감독은 "최원태는 공을 40개 넘게 던져 오늘은 등판이 어렵다. 3차전부터는 불펜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이탈까지 겹친 상황에서 선발 공백을 메울 카드는 원태인뿐이었다.
2차전에서 원태인은 9회부터 1.2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며 32구를 소화했다. 32구를 던지면서 당초 구상했던 4차전 선발 등판은 쉽지 않아졌다. 선발 복귀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1.2이닝을 던진 만큼 충분한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박진만 감독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 결과를 보고 4차전 혹은 5차전 선발 등판일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태인의 체력 변수를 제외하면 답은 하나로 좁혀진다. 4차전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불펜 소모전을 버틸 여력이 없다. 삼성은 KT와 비교해 체력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 불펜은 이승민, 배찬승, 김태훈 세 명이 지키고 있는데, 이미 여러 경기를 소화한 이승민의 구속이 조금씩 떨어지는 흐름이다. 강민호, 구자욱 등 부상 여파를 안고 뛰는 야수들의 체력 저하도 변수다.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삼성에 불리한 구도다. 3차전을 잡아 2승 1패를 만든다면, 4차전에 에이스 원태인을 투입해 3승 1패를 만드는 것이 조기 종료의 최단 경로다. 반대로 3차전을 내주더라도 4차전 원태인 선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불펜데이로 4차전을 허무하게 내주면 1승 3패 벼랑에 몰리고, 5차전에서 상대 에이스 대니엘을 맞아 압박감을 이겨내기 더 어려워진다.
둘째, 6·7차전 불펜 재투입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 한국시리즈 일정상 대구 5차전이 끝난 뒤 하루 이동일을 거쳐 10일부터 수원에서 6·7차전이 열린다. 6·7차전 선발은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가 맡을 전망이어서, 원태인의 선발 등판은 4·5차전 중 딱 한 차례뿐이다. 6·7차전에서는 원태인이 다시 구원 투수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원태인이 4차전(7일)에 선발로 나서야 5차전(8일)과 이동일(9일)을 포함해 최소 이틀에서 사흘의 휴식을 확보할 수 있다. 5차전(8일)에 선발로 나선다면 하루 쉬고 6·7차전 불펜 대기를 해야 하는 최악의 과부하가 걸린다.
삼성은 수원 원정 두 경기를 1승 1패로 나눈 가운데, 대구에서 열릴 3·4·5차전에서 후라도와 원태인을 중심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2차전 경기 직후 복도에서 인터뷰 중이던 원태인에게 박진만 감독이 지나치며 "태인아, 몇 차전에 나갈래?"라고 물었다. 원태인은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준비를 해서 경기에 나가야 한다"며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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