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빨간 저고리·흰 치마 입고 등장…'한복 외교' 숨은 의미는?

입력 2026-11-04 08: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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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국기 연상시키는 한복색…양국 우정 되새겨
김 여사 "피를 나눈 형제"…에르도안 여사 "훌륭한 피아니스트"

김혜경 여사와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가 3일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사진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경 여사와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가 3일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사진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국빈 방한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배우자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와 만나 양국의 오랜 우정을 되새겼다.

김 여사는 3일 에르도안 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6·25전쟁 당시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 여사는 튀르키예 국기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저고리와 흰색 한복 치마를 입고 에르도안 여사를 맞이했다. 튀르키예어로 환영의 뜻을 전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행사에 참석한 튀르키예 사진작가 이젯 케리바를 소개하며 양국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1956년 스무 살 튀르키예 청년이 카메라 한 대를 들고 한국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 청년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작가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리바 작가의 사진에 담긴 당시 한국 어린이들을 떠올리며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가장 어려웠던 시절 곁을 지켜준 친구들을 잊지 않았다"며 "이름조차 낯설었을 먼 나라의 평화를 위해 달려온 튀르키예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빛나는 헌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과거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지진 당시 한국 국민이 보여준 연대의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튀르키예에 큰 지진이 났을 때 한국 국민이 마음 아파하며 기꺼이 손을 내밀었던 것은 '피를 나눈 형제'라는 고마운 마음이 가슴과 뇌리에 뚜렷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함께 나눌 이야기가 두 나라의 우정에 소중한 추억으로 더해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여사 역시 한국과 튀르키예의 각별한 관계를 강조하며 화답했다.

김 여사와 볼을 맞대며 인사한 에르도안 여사는 "형제국 한국을 방문했다"며 "튀르키예와 대한민국은 특별한 우정의 역사를 함께 해온 나라로, 언제나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6·25전쟁에 참전했던 튀르키예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며 "그들이 남긴 가장 소중한 유산은 피로 남긴 형제애로, 인류의 기억 속에 생생히 간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에르도안 여사는 "튀르키예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문화 예술 교류는 양국 관계를 심화시킬 소중한 기회로, 훌륭한 피아니스트인 김 여사도 제 생각에 깊이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여사는 이날 아리랑 연주를 감상하고 6·25전쟁 참전용사 관련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이후 케리바 작가가 촬영한 사진 작품을 둘러보며 한국과 튀르키예가 공유해 온 역사적 인연을 되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