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위원장 맡은 순천서 "신천지 민주당원 꽤 있다고 해"…자진탈당 권고
金대표 "3자 비밀연합 증거 없어" 사과 뒤 봉합론…鄭은 "공개 사과·책임져라" 반발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 신천지 소속 민주당원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들에게 자진탈당을 권고했다.
동시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사과한 만큼 이제 당내 분란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지역구인 김문수 의원은 3일 오후 11시 29분쯤 페이스북에 "순천에도 신천지 민주당원이 꽤 있다고 하니 자진탈당을 권한다"고 적었다.
이어 "김민석 당대표가 사과했으니 당내분란은 중단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지역위원장이 직접 "순천 신천지 당원 꽤 있다"
김문수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이면서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역위원장은 지역 당원 조직과 당무를 직접 관리하는 위치인 만큼 김문수 의원이 "순천에도 신천지 민주당원이 꽤 있다고 한다"고 언급한 점은 눈길을 끈다.
다만 김문수 의원은 구체적인 인원이나 명단, 입당 경위 등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해당 당원들이 지난 전당대회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신천지 신도인 민주당원들에게 스스로 당을 떠날 것을 권고하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김민석 "3자 비밀연합 증거 없었다" 사과
앞서 김민석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지난 전당대회 당시 자신이 제기했던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주장과 관련해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당초 의원총회에서는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가 보고될 예정이었지만, 김민석 대표가 직접 사과한 뒤 보고를 취소하자고 제안하면서 별도 공개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김민석 대표의 사과로 이날 의총 안건은 종료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온라인에서 제기된 특정 지역의 대규모 신천지 집단 입당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 과정에서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鄭 "당원·정청래는 무죄, 김민석은 유죄"
그러나 김민석 대표의 사과 직후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에 비밀연합은 없었다. 정청래 전 대표와 당원들은 결백하다"고 밝혔다.
당권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던 정청래 의원은 훨씬 강하게 반발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못 찾았다는 것은 없기 때문에 못 찾은 것"이라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의 사과로 끝낼 게 아니라 당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당원과 정청래는 무죄가 되고, 김민석 후보는 유죄가 되는 것"이라며 김민석 대표를 '가해자', 자신과 당원들을 '피해자'로 규정했다. 또 "당을 심대한 위험에 빠뜨리게 한 행위는 해당행위"라며 김민석 대표가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자업자득,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표현도 썼다.
◆김문수는 "이제 중단"…봉합론도 새 쟁점되나
김문수 의원의 글은 이처럼 친청계에서 책임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김민석 대표가 이미 사과했고 조사에서도 3자 비밀연합의 증거를 찾지 못한 만큼, 이제는 더 이상 이 문제로 당내 갈등을 이어가지 말자는 취지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오히려 김민석 대표의 사과를 논란의 끝이 아니라 책임을 묻기 시작할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같은 조사 결과와 사과를 두고 한쪽에서는 "이제 당내분란을 중단하자"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공개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맞서는 셈이다. 이에 김문수 의원이 제안한 신천지 당원 자진탈당 등의 조처가 책임론을 누그러뜨리는 해법이 될지 시선이 향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