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증권사 순이익 전 분기 대비 최대 93.9% 급감
거래대금 41.7% 감소…브로커리지 수익 직격탄
운용손익 따라 실적 희비…IB·WM 수익 다변화 과제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을 타고 역대급 실적을 거뒀던 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 들어 일제히 주춤했다. 주식시장 조정으로 투자자들의 거래가 위축되면서 핵심 수익원인 위탁매매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 데다 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른 운용손익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증권사별로 감소 폭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거래대금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시장 조정 국면에서 실적 변동성을 키웠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흐름을 보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 8곳의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21.6~93.9%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이 3836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6% 줄어 상대적으로 선방했고, KB증권은 2712억 원으로 39.5% 감소했다.
이밖에 키움증권은 2386억 원으로 64.9% 줄었으며, 현대차증권은 154억 원으로 53.1%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653억 원, 103억 원으로 77.4%, 93.9% 급감했다. 우리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도 각각 약 30억 원, 4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배경은 증시 거래 위축이다.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는 3분기 들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매매 활동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41.7% 감소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역시 약 30.7%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 규모가 축소되자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도 직격탄을 맞았다. 신한투자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보다 47.2% 줄었고,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45.6%, 42.9%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일평균 주식 약정대금이 2분기 28조6500억 원에서 3분기 20조1000억 원으로 29.9% 줄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36.5% 감소했다.
여기에 운용 부문 실적까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특히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약세가 겹치면서 채권과 주식 등 운용자산의 평가손익도 악화됐다. 3분기에는 증시 약세와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일부 증권사의 운용손익이 적자로 돌아서거나 손실 규모가 커졌다.
운용 부문의 손익 차이는 증권사별 실적 감소 폭을 가른 주요 요인이었다.
NH투자증권은 운용투자손익 및 관련 이자 수지가 전 분기보다 21.6% 감소한 3194억 원을 기록했지만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KB증권도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총영업이익이 1609억 원으로 35.7% 감소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키움증권 역시 별도 기준 S&T·운용손익이 43.7% 줄어든 1402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이익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상품운용손익이 2분기 730억 원 흑자에서 3분기 565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증권도 매매평가손실이 552억 원에서 1104억 원으로 확대됐다. 위탁매매 수익 감소에 운용 부문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이익 감소 폭이 커졌다.
대형 증권사들도 상반기와 같은 실적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7% 감소했다. 직전 분기(9464억 원)과 비교하면 70.2%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348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1.2% 감소했다. 특히 운용 부문 순영업수익이 1583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51.6% 줄면서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3분기 실적 둔화가 연간 실적 감소로 곧바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이익이 누적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2조12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0.1% 늘었고,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도 누적 기준으로는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거래대금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거래대금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증권사들의 수익구조 다변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 활성화에 기대는 수익구조만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발행어음 등으로 수익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분석한다. 실제 NH투자증권은 IB 부문의 성과가 위탁매매 부진을 일부 상쇄했고, 한국투자증권도 IB 관련 수익이 전 분기보다 12%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이익의 규모를 볼 것이 아니라 변동성을 완충할 IB, WM 수익 비중이 높거나 배당 등 주주 환원 매력이 확실한 곳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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