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만3200㎞ 달린 자전거 여행 유튜버…올해 2월 대구마라톤 완주 인연
최근 남미 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 등 거쳐 볼리비아로
운전자 도주 후 검거, 구독자들 추모 이어져
'자전거로 세계지도에 그림 그리는 중'이라는 모토로 자전거 하나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행기를 전해온 유튜버 '진쓰레블'(본명 조진우)이 남미 볼리비아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993년생으로, 향년 33세.
5일 볼리비아 현지 언론과 국내 보도 등에 따르면 진쓰레블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전 볼리비아 엘알토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다 대형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몇 시간 뒤 경찰에 붙잡혔다.
◆볼리비아 현지 언론도 보도…화물차 운전자 "자전거 못 봤다"
볼리비아 방송사 유니텔(Unitel)은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쯤 엘알토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국인 남성이 대형 화물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과 목격자들이 사고 직후 구조를 시도했지만 피해자는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자는 현장을 벗어났다가 경찰에 검거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자전거를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측정 결과 알코올은 검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현지 보도가 알려진 뒤 사고 피해자가 여행 유튜버 진쓰레블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5일 진쓰레블의 지인이 유가족 동의를 얻어 사망 사실을 알렸다.
지인은 볼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현지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 사고 영상·사진의 공유를 삼가해 줄 것을 부탁했다.
◆523일간 유럽 36개국·2만3200㎞…올해 대구마라톤도 완주
진쓰레블은 자전거 여행을 기록해 온 유튜버로, 약 6만6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3월 31일부터 2023년 9월 4일까지 523일 동안 유럽 대륙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36개국, 약 2만3200km를 달린 기록을 남겼다. 자전거 여행을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장기간의 도전과 일상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올해 2월 22일에는 대구마라톤에 참가해 생애 첫 풀코스 42.195km를 완주했다고 SNS로 밝히기도 했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뿐 아니라 달리기에도 도전하며 새로운 기록을 쌓아나가던 건강한 청년이었다.
최근에는 남미로 무대를 옮겨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페루 등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 직전에도 페루 안데스산맥을 달린 여정이 유튜브에 소개됐다.
유튜브 마지막 게시물은 추석 당일이었던 지난 9월 25일 태극기를 뒤에 내 건 자전거 옆에 서서 페루 안데스산맥 길 위에 선 모습 등의 사진을 첨부, 구독자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내용이었다.
◆"당신이 그려온 길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추모 이어져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지자 진쓰레블의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추모가 이어졌다.
지인은 부고를 알리면서 "진우 씨는 오랜 시간 차근차근 준비해 꿈꾸던 길을 떠났고, 페달을 밟는 매 순간을 영상에 담아 여러분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영상을 통해 응원해 온 구독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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