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이제 필요없다?…식욕 50% ↓ 근육 손실도 없는 '이것' [매일비타민]

입력 2026-11-05 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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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 메씨 연구진이 식욕을 억제하고 체지방을 줄이면서도 부작용을 줄인 새로운 펩타이드 분자를 발견했다. (AI 생성 이미지)
미국 스탠퍼드 메씨 연구진이 식욕을 억제하고 체지방을 줄이면서도 부작용을 줄인 새로운 펩타이드 분자를 발견했다. (AI 생성 이미지)

비만 치료제의 효과를 유지하면서 기존 약물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후보 물질이 확인됐다.

아미노산 12개로 이뤄진 작은 펩타이드가 식사량을 최대 절반까지 낮추고 체지방을 줄였으며, 근육량 감소나 구역질·변비 등은 관찰되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진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발굴한 펩타이드 BRP(BRINP2 관련 펩타이드)가 동물의 식욕을 억제하고 체중을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BRP는 12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물질이다. BRP가 기존 비만 치료제와 다른 점은 작용 부위다. 스탠퍼드대 병리학과 조교수인 카트린 스벤슨 박사는 "세마글루타이드가 표적으로 삼는 수용체는 뇌뿐 아니라 장·췌장·다른 조직에도 분포한다"고 밝혔다.

오젬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한다. 해당 수용체가 뇌뿐 아니라 여러 신체 조직에 분포해 있어 소화기계 부작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연구진은 BRP가 식욕과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체 전반에 분포한 수용체를 겨냥하는 기존 약물과 작용 경로가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물실험에서도 식욕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마른 생쥐와 미니돼지에게 식사 전에 BRP를 근육 주사로 투여했다. 미니돼지는 대사와 식이 패턴이 인간과 상대적으로 유사한 동물이다. 실험 결과 BRP를 투여한 동물은 식사량이 최대 50% 줄었다.

비만 생쥐를 대상으로 한 체중 감량 실험에서는 BRP의 효과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 생쥐에게 14일 동안 매일 BRP를 주사했다. 투여 집단은 평균 3g의 체중이 줄었지만, 대조군은 오히려 약 3g 증가했다. 체중 감소분의 대부분은 근육이 아닌 체지방에서 발생했다.

부작용과 대사 지표에서도 차이가 관찰됐다. BRP를 투여한 동물에게서는 구역질이나 변비가 나타나지 않았고, 근육량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 포도당 및 인슐린 내성은 개선됐다. 오젬픽 계열 약물에서 보고되는 소화관 운동 저하나 배변 변화 역시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